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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with ChatGPT

주먹불끈 2024. 8. 6. 23:12

개요

당근마켓에서 세계문학을 한꺼번에 구매하며 딸려온 오만과 편견을 읽었다. 워낙 유명한 작가와 책이다보니 이미 읽었는지 영화는 보았었는지 이제 책과 영화를 막 다시 본 지금도 정확히 모르겠다.

이 책은 명작이라 부를 수 있는 책일까? 어떤 이들은 위대한 문학이라 하고, 마크 트웨인이나 D.H 로렌스 같은 이들은 엄청나게 비판을 했다고도 한다. 나는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이 책 자체의 가치 때문인지, 많은 이들이 좋아하기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자신할 수는 없다.

비고. 더클래식 김유미 번역으로 읽었다.

책의 가치

오만과 편견에서 얻을 수 있는 부분은 어떤게 있을까?

  • 당대 영국의 삶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장남 또는 집안의 아들에게만 한정 상속되기에 차남은 군인 아니면 종교인이 되어야 하고, 딸들은 넉넉한 재산이 있는 남편을 찾아야 하는 것이 허영이 아닌 치열한 현실이었다.
  • 말괄량이 캔디가 떠오르는 비천한 신분이지만 당당한 여성의 모습은 제인 오스틴에서 비롯한 것은 아닐까? 아니면 말고…
  • 참으로 현실적인 가족. 베넷 가문은 부유하진 않을지 몰라고 행복한 가정이라고 말할 수 없다. 부모는 서로를 사랑하지도 존중하지 않는다. 셋째 메리는 잘난척하고 넷째와 다섯째는 머리에 든 것이 없다. 엄마의 천박함은 부끄러울 따름이다. “작은 아씨들”의 사랑스럽고 개성넘치는 네 자매와는 다른 것이다.

책에서 건진 문장들

사람들은 돈 많은 미혼 남자는 당연히 신붓감을 찾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 이런 믿음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보편적인 진리처럼 단단히 자리를 잡고 있어서, 그런 남자가 이웃으로 이사라도 오게 되면 딸을 가진 집에서는 본인의 감정이나 의사와는 상관없이 마음대로 그 남자를 자기 딸에게 적당한 배필감으로 점찍는다. p9

It is a truth universally acknowledged, that a single man in possession of a good fortune, must be in want of a wife.

However little known the feelings or views of such a man may be on his first entering a neighbourhood, this truth is so well fixed in the minds of the surrounding families that he is considered as the rightful property of some one or other of their daughters.

 

소설의 유명한 첫 문장을 이야기하면 언급되는 오만과 편견의 첫 문장이다. 낭만이 저물고 사실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허영과 오만은 흔히 같은 의미로 쓰이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거야. 허영이 없는 사람도 오만할 수 있어. 오만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고, 허영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봐 주기를 원하는가 하는 문제에서 비롯된 거야.” 30p "Vanity and pride are different things, though the words are often used synonymously. A person may be proud without being vain. Pride relates more to our opinion of ourselves, vanity to what we would have others think of us.”

 

똑똑한 척 하는 베넷가의 셋째딸 메리의 말이다. 아름다움과 기지넘치는 면모는 언니들, 귀여움과 발랄함은 동생들이 가져갔으니 메리가 이런 틈새를 자연스레 차지한 것일 수 있다.

 

"내 판단력을 너무 과신했어. 내 지성을 너무 과대평가했어. 관대하고 솔직한 언니의 성품을 은근히 비웃고, 근거 없이 남을 의심하는 걸로 내 허영심을 만족시켰던 거야. 이제야 깨달았어. 정말 부끄럽고 수치스러워 서 견딜 수가 없어. 내가 사랑에 빠졌다고 해도 더 이상 우매할 수는 없었을 거야. 하지만 내 어리석음은 사랑 때문이 아니라 허영심 때문이었어. 두 남자를 처음 알았을 때부터 난 너무 분별력이 없었어. 한 사람이 내게 호감을 표시하는 데 기분이 우쭐했고, 다른 한 사람이 나를 무시하는게 불쾌해서 참을 수가 없었던 거야. 그래서 두 사람의 일에 관해서 편견과 무지에 사로잡혀 있었어. 이 순간까지도 나는 자신을 너무 몰랐어.' p259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다아시씨를 특별한 근거도 없이 극단적으로 싫어했던 것 같아. 그걸로 스스로 비범한 척하고 싶었던 거겠지. 어떤 사람을 지독히 싫어하게 되면 천재성이 발휘되고 위트가 샘솟거든. 올바른 말은 한마디도 안 하면서 누군가를 계속 비난할 수는 있어. 하지만 어떤 사람을 계속 비웃다 보면 가끔씩 재치 넘치는 말이 얻어걸리기도 하는 법이거든." p278

 

세상 지혜롭고 주관이 뚜렷하게 나오는 베넷가의 둘째, 이 소설의 주인공인 엘리자베스의 성찰은 이 소설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 아닐까? 자신의 편견과 허영심, 재치에 대한 욕심을 객관적으로 메타인지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것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젊음과 미모와 착해 보이는 성품에 반해 한 여인과 결혼했다. 그러나 남자들의 눈에 젊고 아름다운 여성은 당연히 온순하고 착하게 보이게 마련이어서, 막상 결혼하고 보니 머리도 좋지 않은 데다 마음도 좁고 편협한 여자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는 결혼한 지 얼마지나지 않아서 그녀에 대한 모든 애정을 잃고 말았다. 아내에 대한 존경과 존중, 신뢰는 영원히 사라졌고 행복한 가정에 대한 기대도 완전히 깨져 버렸다. 그러나 베넷 씨는 자신의 우매함과 잘못으로 인한 보상을 건전하지 못한 쾌락에서 얻으려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경솔한 선택이 빚어낸 결과를 무책임한 행동으로 해결하지 않았다. 그는 전원과 책을 사랑하는 취미 생활에서 즐거움을 찾았다. 그의 아내는 무식하고 어리석은 행동으로 그에게 재밋거리를 제공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행복을 줄 수 없는 여자였다. 평범한 남자라면 자기 아내를 비웃는 데서 즐거움을 찾으려 들 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철학자라면 주어진 여건 안에서 삶의 즐거움을 찾는 게 마땅한 일이었다. p290

 

제인 오스틴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베넷씨에 대한 묘사이다.

 

ChatGPT와 함께 독서를

요즘은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ChatGPT에 바로 물어본다. 때로 구글링으로도 찾기 힘든 내용을 ChatGPT는 매우 상세하게 풀어서 알려준다. 다음 질문과 답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되어 별도의 충분한 교차체크는 하지 않았다.

스코틀랜드로 결혼하러 가다

막내 리디아와 조지 위컴이 도피행각을 벌이는데 스코틀랜드로 갔는지 여부가 중요한 것처럼 이야기된다. 스코틀랜드로 갔다면 그나마 다행인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에 궁금하여 찾아본 답은 다음과 같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에서 리디아와 위컴이 스코틀랜드로 도망갔을지 모른다는 추정을 받은 이유는 당시의 결혼법과 사회적 관습, 그리고 어린 나이에 결혼하려는 필요성 때문입니다.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의 잉글랜드에서는 21세 이하의 남녀가 결혼하려면 부모의 동의가 필요했으며, 결혼을 위해 교구에서 혼인 공고를 올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는 결혼에 대한 법적 요건이 덜 엄격하여 부모의 동의 없이도 어린 나이에 결혼이 가능했습니다. 특히, 그레트나 그린과 같은 스코틀랜드 마을에서는 간단한 절차만으로 결혼이 가능했기 때문에, 많은 젊은 커플들이 빠르고 쉽게 결혼을 하기 위해 그곳으로 도망갔습니다. 리디아와 위컴의 경우도 이러한 법적, 사회적 배경을 고려하여 스코틀랜드로 도망가 결혼하려 했다는 추정이 제기된 것입니다.

조지 위컴은 군대를 나와 정규군에 들어간다

군인이던 위컴이 군대를 나와 정규군이 된다? 이게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에서 사용된 '군대'와 '정규군'이라는 용어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군대 (Militia): 민병대 또는 예비군과 비슷한 개념으로, 일반 시민들이 특정 기간 동안 군사 훈련을 받고 필요할 때 소집되어 활동하는 부대를 의미합니다. 주로 국내 치안 유지, 비상 사태 대응 등을 목적으로 활동합니다. 정규군에 비해 훈련이나 장비가 덜 체계적일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반까지 민병대가 많이 조직되었으며, 이들은 국내 방위를 주로 담당했습니다. 정규군 (Regular Army): 국가의 공식 군대로, 상근 군인들이 소속된 부대를 의미합니다. 외부의 위협에 대응하고, 국가의 방위를 주된 임무로 합니다. 이들은 직업 군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민병대보다 더 전문적인 훈련과 장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위컴이 리디아와 결혼한 후 정규군에 입대한다는 것은, 그가 민병대(군대)에서 더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직업인 정규군으로 전환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이는 위컴의 직업적 안정성과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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