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프린터로 할 일 관리 - 시작

시작은 이랬다

GeekNews에서 영수증 프린터가 내 미루는 버릇을 고쳐줌이라는 글을 보았다.

할 일을 영수증 프린터로 뽑아서 책상 위에 올려놓고, 이를 완료하면 유리병에 넣는다. 노트에 오늘 할 일 리스트를 적고, 일을 마치면 볼펜으로 줄을 죽죽 그어주는 것과 다를게 없어 보인다. 오히려 더 번거로워 보이기까지 하는 이 방법에 대해 링크의 글은 다음과 같은 의미부여를 한다.

• 우리는 게임을 미루지않고 몰입한다. 게임은 시작이 쉽고, 빠르고 반복적인 루프를 제공하며, 즉각적이고 강한 피드백을 준다.
  • FPS라면 조준 → 슈팅 → 적중/미스 → 소리/시각적 반응이라는 반복 속에서 즉각적 피드백을 제공한다.
•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즉각적으로 하도록 피드백을 강화해보자.
  • 할 일 출력 → 실행 → 출력한 용지를 유리병에 담기라는 반복을 만들어주고
  • 완료한 할 일을 적은 종이를 유리병에 넣어주며 해야할 일은 줄어들고 한 일을 많아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피드백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GeekNew의 본문을 참고하자.

TL;DR

일주일 정도 해본 결과 재미있고 효과가 있었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있는 업무의 특성상 이런 시도를 하기 좋았던 것도 사실이다.

블로그 포스팅

이어지는 글은 다음과 같이 진행한다.

1. 영수증 프린터 준비하기: 영수증 프린터를 구매하고 맥북에서 출력이 되는지 확인하기
2. 프린터 출력 코드 구현: 파이썬으로 프린터 출력에 필요한 코드를 작성하기
3. 클로드 데스크탑(Claude Desktop)에 MCP 서버로 연결하여 사용하기
   • 클로드 데스크탑에서 출력을 요청하면 영수증 프린트는 즉시 출력해준다.

클로드 데스크탑을 선택한 이유

• 맥북 사용중 Opt+Space를 누르면 언제든 클로드 데스크탑 입력창이 나오고 출력 명령을 할 수 있다.
• MCP 서버를 구축해보며 개념을 이해한다.

참고

GitHub: https://github.com/nicewook/receipt-printer

• 작동을 확인한 전체 코드는 GitHub에 공유하지만 지속적으로 다듬을 수 있기에 코드가 블로그 포스팅의 내용과 다를 수 있다.
• 리포지토리를 깔끔하게 정리해둔 것은 아니다. 코드도 범용적이지는 않다. 프린터, OS 등등 내가 사용하는 환경에 맞춰 구현하였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어떤 단계로 하면 되는지에 대한 개념 소개하는 것이 코드와 블로그 포스팅의 목표인 점을 양해바란다. 이를 참고하여 자신에게 맞는 구현을 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 이 글을 읽고 같은 시도를 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아내는 사례를 기쁘게 기다려본다.

결과물 미리보기

출력 요청

클로드 코드에 다음과 같이 출력을 요청한다.

• > 를 붙여서 메모하면 출력해준다.
• 출력 해달라는 말을 명시적으로 할 수도 있다.
• 하나의 프롬프트에 여러 개의 출력을 요청할 수도 있다.
• 마지막의 경우가 가장 인상적인데 > 나 출력 요청을 명시적으로 하지 않았는데도 메모를 둘로 나누어서 출력해준다.
  • 클로드가 앞선 요청들의 맥락상 출력을 요청한 것으로 이해하고, 또한 별개의 두 메모라고 인식한 것이다.
  • 항상 이렇게 출력되는 것은 아니다(non-deterministic). 이를 좀더 강제하려면 description 등에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해주어야 할 것이다. 혹은 가까운 미래에 공짜 점심으로 AI가 의도를 더욱 잘 알아듣게 될 수도 있겠다.

출력 결과

이렇게 출력하여 테이블에 올려두었다가 하나씩 해결하며 오른쪽의 빈 용기에 넣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