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2026년도 절반이 지났다. 지난 해 만큼 읽기는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전반기에 59권을 읽었다. 아침 출근길의 독서시간을 확보한 것이 크다. 삶의 크고 작은 심란함에 대한 위안으로서의 독서라는 그럴듯한 이유를 들어 독서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지난 독서 후기 링크2019년 전반기, 2019년 전체2020년 전반기, 2020년 전체2021년 전반기, 2021년 전체2022년 전체2023년 전반기, 2023년 전체2024년 전반기, 2024년 전체2025년 전반기, 2025년 후반기2026년 전반기에 대한 목표와 회고2026년 4월에 뒤늦게 세웠던 목표에 대해 돌아본다. → 화살표 뒤가 회고이다.무언가를 읽어야겠다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당장에 쌓여있는 책들이 보인다.당근에서 얻은 민음사 세계 문학 20여편..
마차에서 - Anton Pavlovich Chekhov이야기를 이렇게까지 하나하나 들여다볼 수 있다니. 시만큼은 아니더라도 단편에서 만큼은 한 줄 한 줄 마다 작가의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고 읽어야 하겠다. 가수들 - Ivan SergeyevichTurgenev넷플릭스를 통해 알게되고, 덕분에 로 투르게네프 입문도 하게 된 작품우리는 늘 삶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정리한다. 그러나 우리는 설명하거나 정리하는 일을 시작하기 직전의 순간에 가장 취약하다. 그 순간에 위대한 예술이 발생한다. 또는 발생하지 않는다..우리가 예술에서 기대하는 것은 바로 이런 순간, 우리가 무언가를 ‘알지만’(그것을 느끼지만) 너무 복잡하거나 많아서 정리할 수 없는 순간이다. p165말로 설명하기 매우 힘들거나 불가능한 것을 표현해내..
개요팟캐스트를 듣다가 헤겔의 변증법은 정반합 도식이라기 보다는, 한 문장으로 "모순을 견디는 힘"이라는 말을 들었다.이 말은 헤겔의 변증법을 "A와 B가 싸워서 C가 된다"는 단순 공식이 아니라, 현실과 사유 안에 있는 모순을 성급히 제거하지 않고 끝까지 붙들어 더 높은 이해로 나아가는 힘으로 해석한 표현이다.챗GPT의 도움을 받아서 정리해둔다.정반합 도식의 한계흔히 헤겔 변증법을 정–반–합으로 배운다.정: 어떤 주장반: 그 반대 주장합: 둘을 종합한 새 주장그런데 이 도식은 너무 깔끔하다. 헤겔의 사유는 "서로 반대되는 둘을 적당히 절충한다"가 아니다. 헤겔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생각이나 제도, 삶의 방식이 자기 안에 이미 모순을 품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모순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가면,..
개요독서모임에서 이번 달은 문화활동으로 연극 을 관람하기로 했다. 순우삼촌은 체호프의 바냐 삼촌을 번안, 재창작한 작품이기에 모임 멤버들에게 도움이 될까하여 챗GPT의 도움을 받아 바냐 삼촌을 간단히 소개해본다.내용체호프의 『바냐 삼촌』은 한 번쯤 알아두면 살면서 여러 번 만나게 되고, 대화의 주제가 될 수 있는 작품이다.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는 스토리를 이끄는 연극으로 등장한다. 이야기는 한 시골 영지에서 벌어진다. 바냐와 조카 쏘냐는 오랫동안 그 영지를 관리하며 살아왔다. 그들이 그렇게 버티며 일한 이유는 도시의 유명한 교수 세레브랴코프를 존경했기 때문이다. 바냐는 교수를 위대한 지식인이라 믿었고, 자신의 노동과 희생도 그를 위한 것이라면 의미 있다고 여겼다. 전처의 딸인 ..
월말 김어준 - 철학 카테고리에서 하머바스 편을 들었다. 하머바스의 주장을 듣다보니, 공자님이 그렇게나 싫어했다던 "교언영색"이 떠올랐다. 다음 글은 ChatGPT에게 이를 이야기하고 글로 정리해 달라고 한 결과이다. 공자의 말은 『논어』의 유명한 구절입니다.巧言令色 鮮矣仁교언영색 선의인“말을 교묘하게 하고 얼굴빛을 좋게 꾸미는 사람에게는 인仁이 드물다.” 즉, 공자는 말의 유창함이나 태도의 그럴듯함이 곧 덕은 아니다라고 봅니다. 겉으로는 예의 바르고 설득력 있어 보여도, 그 안에 진정성·인의 마음·도덕적 실질이 없을 수 있다는 경계입니다.하버마스와 연결하면 특히 의사소통 행위 이론과 통합니다. 하버마스는 인간의 말하기가 단순히 상대를 움직이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서로가 이해에 도달하려는 합리적 행위일..
개요최근에서야 개조식과 서술식이라는 표현이 있다는 것 자체를 알았다. 전에는 막연히 개조식이 더 간결하고, 그래서 더 좋은 글쓰기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핵심만 남기면 읽는 사람도 편하고, 쓰는 사람도 효율적일 거라고 믿었다.그런데 최근 그 믿음에 금이 갔다. 어떤 생각은 줄이는 순간 더 선명해지지만, 어떤 생각은 줄이는 순간 정작 중요한 결이 사라진다.학창시절 시험공부돌이켜보면 교과서와 시험 요약본의 차이가 그랬다. 교과서는 대체로 서술식으로 쓰이고, 시험공부를 위한 요약본은 개조식에 가깝다.학창시절에는 종종 궁금했다. 왜 교과서를 처음부터 요약본처럼 쓰지 않을까? 왜 굳이 문장들이 이어지고, 예시와 설명이 붙고, 앞뒤 맥락을 따라가게 만들까?지금 생각해보면, 학습은 정보를 전달받는 일이 아니라 정보를 ..
블라드 코노노프의 "도메인 주도 설계 첫걸음"을 통해 많은 이해를 얻었는데 그의 다음 책이 나와서 기대가 컸다. 읽고 싶은 책이었던데다 마침 페이스북 책나눔 이벤트에 선정되어 재미있게 읽었다. 코드를 보지 않게 되는 AI의 시대에 이런 책이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 지는 모르겠다. 그렇기에 더욱 소중한 책이다. Part I. 결합1장. 결합과 시스템 설계결합(coupling)이란 한 요소의 변경이 다른 요소의 변경을 요구할 수 있는 관계다.결합은 선도 악도 아니다.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설계자가 다루어야 할 재료다. (14장까지 이어지는 핵심 명제)결합이 되면 하나가 변경될 때에 다른 하나의 변경도 필요하다. 이러한 "공유된 변경"은 "공유된 수명주기", "공유된 지식" 때문이다."공유된 지식"은..
개요노정석, 최승준님의 유튜브에 사이오닉 고석현님이 나온 유튜브를 보고 느끼는 바가 있어 적어둔다.AI 시대, 코드 이후의 가치"Talk is cheap. Show me the code." — Linus Torvalds리누스 토발즈는 말하는 건 쉽다, 코드를 보여줘라고 했다. 나도 비즈니스의 아이디어들은 넘쳐나지만 그걸 실제 제품으로 만들고 뚝심 있게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해왔다.하지만 이제 AI가 있다. 코드를 보여주는 것이 쉬워졌다. 그럼 이제 무엇이 남았는가?1. Claude Code 유출이 보여준 것2026년 3월 31일, Claude Code 51만 줄이 npm source map을 통해 통째로 유출됐다. 누군가가 그 코드를 AI로 2시간 만에 Python/Rust로 재작성해서 올..
개요2026년 전반기도 끝나가는 무렵에서야 2025년 후반기 독서 후기를 쓴다.몸도 마음도 바빴나 보다. 어쩌다보니 양적으로도 많은 책을 읽게 되어 정리에 더욱 부담이기도 했다.2025년과 같은, 독서에 좋은 시절은 한동안 어렵지 않을까 싶다.지난 독서 후기 링크2019년 전반기, 2019년 전체2020년 전반기, 2020년 전체2021년 전반기, 2021년 전체2022년 전체2023년 전반기, 2023년 전체2024년 전반기, 2024년 전체2025년 전반기2025년 목표와 회고2025년을 시작하면서 만들어보았던 목표에 대해 후반기 기준 결과를 정리한다.계획이라는 것이 신묘하다. 퀀텀 스토리, 자치통감 관련 서적 읽기, 아파치 카프카 책을 써보기까지 세 개를 제외하고는 목표를 달성하였다.논어한글역주(재..
개요참고. 아이디어와 초안 정리후 클로드코드로 생성했습니다.프로그래밍을 하다 보면 문서 상단에 ---로 감싼 YAML 블록을 마주치게 됩니다. Jekyll, Hugo, Astro 같은 정적 사이트 생성기를 써본 분이라면 익숙한 그 영역, 바로 프런트매터(Frontmatter)입니다.이 용어가 개발자들이 만들어낸 신조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수백 년 된 출판·인쇄 업계의 전문 용어를 그대로 빌려온 것입니다.단어의 구성: Front + Matter어원은 단순합니다. 앞(Front)에 있는 내용물(Matter)이라는 뜻의 결합어입니다.여기서 'Matter'는 일상적인 "문제"라는 뜻이 아니라, 인쇄 업계에서 쓰이는 의미로 원고, 활자로 조판된 내용물을 가리킵니다. 지금도 영어권 출판 편집자들은 "p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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