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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알라딘 링크: http://aladin.kr/p/VJnbN
오랜만의 중국고전이다. 책의 이름은 들어온 지 오래되고 욕심이 났지만 이제서야 첫 인사를 하게 되었다.
자치통감이 어떤 책인지 알게되어 좋았고, 몇몇 새로운 배움이 좋았다.
책에 대하여
사마광이 선택한 역사
오로지 국가의 흥망성쇠에 관한 일과 백성의 생사고락에 관계된 일, 그리고 법도로 삼을 만한 선한 일과 경계로 삼을 만한 악한 일을 취하여 연도순으로 한 질의 책을 만들어 앞뒤로 순서가 있게 했고 정밀함과 조악함이 섞이지 않게 했습니다. p16
만약 우리가 한마디 말로 “사기”와 “자치통감”의 차이를 구별해야 한다면, “사기”는 문학가가 쓴 역사이고 “자치통감”은 정치가가 쓴 역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P29
사마광은 정치가들이 새겨야 할 역사속 이야기들을 골라낸 것이다.
자치통감 시식코너
자치통감은 총 294권에 달한다. 한글책으로도 500-600페이지쯤 되는 책이 49권이다. “자치통감을 읽다” 는 이러한 자치통감의 성격과 말하고자 하는 바를 소개하는 좋은 책이다. 시식코너라 할 수 있다. 전 권을 읽는 것은 엄두가 안나고 우선 다음으로는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을 읽어볼까 싶다.
책의 내용
수신편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알고, 자네가 아는데 어찌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가?” 양진, p71
“부도덕한 일이 발생하면 남에게 발각당하지 않더라도 그것을 일어나지 않은 일로 간주할 수 없다.” 인격이 건전한 사람이 되려면 자신의 내면을 향해 ‘설령 남을 속일 수는 있을지언정 어찌 자신을 속일 수 있겠는가?’라는 말을 항상 되뇌어야 한다. p74
신독(愼獨)이다. 홀로 있어도 부끄럽지 않게 행동해야 한다.
공자는 네 행위를 하지 않았다. “사사로운 뜻을 펼치지 않았고, 기필코 어떤 일을 하려 하지 않았고, 고집을 부리지 않앗고, 나의 주관만을 내세우지 않았다.” p171
사사로움보다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고, 자신의 생각을 객관화하여 볼 수 있어야 한다.
“얼굴에 뻐기는 기색이 없었으며 여전히 평상시처럼 겸허하게 처신했다.” 육항에 대한 평가, p195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많지만, 재능이 뛰어나면서 오만하지 않고 자기만 옳다고 여기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p195
자기 PR의 시대라는 말을 들으며 살아왔지만, 자신의 성과를 자랑하지 않고 겸허하게 처신하는 것은 얼마나 위대한가?
제가편
재능이란 덕성의 도우미요, 덕성이란 재능의 통솔자입니다. (중략) 재능과 덕성을 모두 갖춘 사람을 성인이라 하고, 재능과 덕성이 전부 없는 사람을 우인이라 합니다. 덕성이 재능보다 뛰어난 사람을 군자라 하고, 재능이 덕성보다 뛰어난 사람을 소인이라 합니다. 무릇 사람을 선택하는 방법은 만약 성인과 군자를 얻어 함께 하지 못하면 소인을 얻기보다는 차라리 우인을 얻는 것이 더 낫습니다. p229
이 부분 공감이 되었다. 개발자 세상에서도 능력이 있다하여도 동료와 화합하지 못하는 이를 멀리하는 회사들이 적지 않다.
아우를 방문하러 온 고관대작의 수레가 문 앞을 메우자 세사에 통달한 사첨은 영화 뒤의 위기를 예측했다. p253
가족, 자식에 대한 교육, 집안을 다스림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살기 바빠 아이들이 바른 마음과 지혜로움을 키우는 것을 가볍게 여긴 것은 아닌가 반성하였다.
“검약은 모든 덕성이 함께 말미암는 지점이요, 사치는 악행의 최대치다.” p271
검소하게 사는 사람들에 대해 지나치면 좀 궁상맞다 생각하기도 하고, 검약이 고귀한 가치인가 까지는 생각하지 못하였다.
장안세가 생각하기에 인재 추천은 대신의 본분이며 공무에 속하기 때문에 대신은 이를 빌미로 사사로운 은혜를 베풀며 자신의 파당을 형성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p326
은근히 사람을 추천하며 어떤 이익을 기대하는 마음이 있지 않았었나 싶다. 뜨끔했다.
‘물기태성’ (중략) 말하자면 권세가 너무 강해지는 것도 꼭 좋은 일만은 아니며, 가문이 지나치게 흥성하는 것도 반드시 좋은 일만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p330
일이 너무 잘 풀리면 나 자신을 경계하고, 너무 높은 자리에 올라갔다 싶으면 마음이 불안해져야 한다.
치도편
“하늘이 백성을 탄생시켰지만 아직 형세상 자치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반드시 서로 함께 임음을 추대하여 다스리게 했다.” p357
‘군주에 의해 다스림을 받는 군체 중에 출중한 힘과 탁월한 지혜를 지닌 영재가 드물지 않다. 그러나 그들이 군주 한 사람에게 통제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군주 자신에게 그들보다 뛰어난 힘과 지혜가 있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인류 사회에 질서가 필요하여 여러 여건에 의해 선발, 추대된 군주를 통해 그 질서를 유지하려 했기 때문이다.’ p357
맹자 뺨치는 사마광의 놀라운 인식이다.
태자가 된 조비가 의랑 신비의 목을 끌어안고 말했다. “신군은 내가 기뻐하는 걸 아는가?” 신비가 자신의 딸 헌영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 헌영이 탄식하며 말했다. “태자는 군주와 종묘사직을 대신하는 사람입니다. 군주를 대신해야 하니 모든 일을 근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 나라를 주관해야 하니 모든 일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근심하고 두려워해야 할 사람이 오히려 기뻐하고 있으니 어찌 오래갈 수 있겠습니까? 위나라는 번창하지 못할 것입니다!” p413
조직의 수장이 된다는 것은 신나는 일일까? 지혜로운 사람은 그 책임의 무게에 두려움마저 느낄 것이다. 조조의 아들 조비와 같은 이가 그 직의 무게를 모르고 기뻐하는 것은 그의 미래를 예견하게 한다.
풍속과 교화
마지막으로 후한의 광무제, 두황후 이야기가 나오는데 한 마디로 사회의 문화적, 윤리적 수준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한국의 예를 들면 탁자에 노트북, 스마트폰을 두고 화장실에 다녀와도 누가 훔쳐갈까 걱정하지 않는 사회이다.
광무제 즉위 초에는 군웅들이 다투고 사해가 혼란스러워서 강적을 꺾을 만한 인재 및 지략과 변론에 뛰어난 선비가 세상에 중용되었습니다. 그러나 광무제는 유독 충성스러운 신하를 뽑고 선량한 관리를 표창하며 그들을 초야에서 발탁하여 공경대부의 윗자리에 배치했습니다. p420
덕성을 재주의 위에 놓는다. 사마광은 광무제의 수많은 업적과 일화들을 두고 탁무라는 높은 인품의, 하지만 작은 벼슬을 했던 관리와의 일화를 가져와 강조하며 광무제를 평한다. 광무제, 두황후를 거치며 풍속과 교화에 애를 썼기에 후한 후반부의 엄청난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충신이 끊임없이 나왔고 조조가 감히 황제의 자리를 넘보지 못했다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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