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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오귀스탱의 한 마디
영화 마지막에 외제니가 도댕에게 20년도 넘게 같은 집에 살았는데도 한결같은 지조와 인내를 보여줄 수 있는지 묻자, 도댕이 외제니에게 해주는 말이다.
“Le bonheur, c’est de continuer à désirer ce que l’on possède.” – Saint Augustin
행복은 우리가 이미 가진 것을 계속해서 열망하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행복을 미래에서 찾는다. 아직 갖지 못한 무언가를 손에 넣었을 때, 혹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을 때 비로소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성 오귀스탱의 이 말은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이미 가진 것을 ‘열망’하라는 것이다.
가지고 있는 것을 계속해서 열망하기
이 말이 역설처럼 들리는 것은 보통 열망이 결핍에서 비롯한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지지 못했기에 열망하는 것이다. 그런데 성 오귀스탱은 이미 가진 것을 계속해서 열망하라 말한다.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아끼는 마음, 미래의 가질 것을 열망하지 않고, 현재에 가지고 있는 것을 열망하는 마음, 다시 말해, 미래가 아닌 현재를 사는 마음을 가지라 한다.
그래야 결핍에 허덕이지 않고, 열망의 노예가 되지 않고 풍요로울 수 있다.
기타등등
- 영화 자체는 매우 훌륭하다. 그 어떤 자극적인 소재나 사건도 없이, 미친듯한 연기력의 폭발도 없이 높은 수준의 작품을 보여준다.
- 프랑스 음식의 예술성에 대한 헌사로 보아도 되겠다. 인류 문화사의 한 귀퉁이를 잘라 영화로 만들었다.
- 요리하는 모습이 정교하고 깔끔하다기 보다는 자연에 가까운 투박함이 있다. 요리도, 먹는 것도 중국이 느껴졌다. 유럽의 짱깨라는 우스개소리가 괜히 나온 건 아니다 싶다.
- 연인, 친구, 지인들에 대한 잔잔한 배려의 마음들이 참 따뜻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에 그렇게나 혼을 불어넣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맞지 않았다. 음식을 지나치게 탐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별 5개에 0.5를 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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