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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지방 전문대를 나왔으며, 공장에서 일하는 천현우.
같은 시대 같은 대한민국 하늘 아래에서 살아가는 천현우와 같은 상황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게 어지간한 외국 여행기보다 더 낯설게 느껴졌다는 것이 어딘가 송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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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하고 무거운 침묵 끝에 깨달은 사실이 있다면, 모든 사람 사이를 호오로만 판별할 수 없으며 모호함의 경계 속에서 각자가 내린 판단으로 관계를 맺고 끊으며 살아간다는 것. p61
죽음에 자꾸 이끌리는 마음을 책임감의 갈고리로 삶까지 끌어당기는 건 아닐까. 내 육신의 죽음만으론 나에게 닥친 불행들까지 죽일 수 없다. 불행은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옮겨가겠지. 그럴 바에 살아남아 불행과 싸워 이기는 게 낫지 않을까. p100
"야 현우야, 우리 없으면 누가 다리 만들어주냐. 우리뿐만 아냐. 청소부, 간호사, 택배, 배달, 노가다, 이런 사람들 하루라도 일 안 하면 난리나. 저기 서울대 나온 새끼들이 뭐하는 줄 알어? 서류 존나 어렵게 꼬아놓고, 돈으로 돈 따먹기만 하고, 땅덩어리로 장난질이나 치지. 그런 새끼들보다 우리가 훨씬 대단한 거야. 기죽지 마." p116
긴박한 상황 속에서 좀처럼 제대로 된 직장이 구해지지 않자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꺾였다. 스스로 무언가를 할 의지가 아예 사라졌다. 자해나 자살조차도 그저 쓸데없이 부지런한 행위처럼 느껴졌다. p200
한 입시 강사가 용접공 비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주변에서 부글부글 끓기에 동영상을 보았다. 특별할 건 없었다. 신상을 찾아봐도 역시 특별한 건 없었다. 명문대, 번듯한 차림새, 어린 나이에 스타강사. 타인의 삶을 이해하지 않아도 전혀 불편할 게 없는 이력이다.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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