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은 무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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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불교, 명상과 관련한 책도 읽어보고, 유튜브를 통해 짧게나마 따라해보기도 했었는데 이번에 "나는 왜 내가 힘들까" https://jusths.tistory.com/231 를 읽으니 명확해지는 부분이 있어, 이해의 지점을 정리해두어 내 것으로 만들려 이 글을 쓴다.

 

세 줄 정리

 

인류가 진화하면서 생겨난 "자아"때문에 많은 이점을 가지게 되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자아"의 지나친 간섭으로 삶의 전반이 휘둘리게 되었다.

명상은 이러한 "자아"를 다스리는 법을 훈련하는 것이다.

 

자아는 무엇인가? 그리고, 왜 문제가 되었는가?

 

"나"라는 연속된 무언가가 있다고 "상상"하고 "나"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매우 유용한, 진화의 선물이었다. 수렵에서 농경으로 넘어가며 이러한 능력은 더욱 큰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농사를 어떻게 지어왔고, 계절마다 날씨가 어떠했는지를 기억하며, 미래의 수확을 예상하고 준비할 수 있는것이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자아가 개입할 거리가 너무나 많아져 버렸다. 인생의 로드맵이나 비교해야할 대상들이 무한에 가깝게 늘어나버린 것이다. 그에 따라 자아가 지나치게 바빠지고 그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 머물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학교, 진로, 결혼, 자동차, 집, 취미 등등 끝이 없다.

 

"비만"이 떠올랐다. 언제 먹거리가 부족해질지 모르는 오랜 세월 속에서, 안전하게 에너지를 보관할 수 있도록 진화한 인류가 풍족해진 현대사회에서는 되려 비만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것이다.

 

명상에선 무엇을 하라고 하는가

 

1. 현재에 머물 수 있는 자극을 찾기

 

호흡, 촛불 등등에 집중하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건 신비주의적인 무언가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 실재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만한 눈 앞에 존재하는 진짜 자극을 찾는 것이다. 호흡은 언제 어디서나 써먹을 수 있는 유용한 자극이다.

 

2. 떠오르는 생각들을 흘려보내기

 

그때 그녀석은 내게 왜 그랬을까? 너무 과식한건 아닌가? 회사에서 사고 친거 어떻게 해결하지? 내일 뭐 먹을까? 여행 가고싶다. 부모님께 연락 한 번 드려야 하는데 - 이런 생각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자아"이다. 다람쥐는 겨울을 나기 위한 도토리 양을 고민하지 않는다. 개는 좋은 짝을 찾기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지 않는다. 사람만이 학업, 진로, 여행, 자녀, 노후에 대한 계획을 짜고, 과거의 경험들을 되씹어본다. "자아"의 기능이다.

 

현대는 이렇게 자아가 너무 많이 개입한다. 명상은 이런 자아의 개입을 흘려보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3. 그래서 드디어는 현재에 실존하기

 

자아의 작동을 이해하고, 필요한 순간에만 자아를 활용하며, 지나친 자아의 간섭을 흘려보내는 것이다. 바로 지금, 지금 이 순간에 살아있음을 실감하고 강하게 인식하며, 감사하며 살아는 것이다. "매 순간 순간의 알아차림(moment-by-moment awareness)" 이다. 이를 위한 훈련이 명상이다

 

덧붙임. 현인들의 말 속의 자아

 

크리슈나무르티(Jiddu Krishnamurti)

 

"평가가 들어가지 않은 관찰은 인간 지성의 최고 형태이다( The highest form of human intelligence is the ability to ovserve without juding)"

 

처음에는 편견을 가지지 않고 바라본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좋은 건 알겠지만 최고라는 표현까지는 아니지 않나 했었다. 이제 돌아보니 바로 자아에 의해 왜곡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톨스토이

 

세 가지 질문이라는 작품 - 알라딘: http://aladin.kr/p/QyuRg - 에 이런 말이 나온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왕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해 세 가지 질문을 한다. 그리고 톨스토이는 이 작품을 통해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자신 옆에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며, 그를 위해 선행을 베풀어야 이 순간을 소중하게 보낼 수 있다는 촌철살인 교훈 한마디를 전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이야기하던 것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