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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처음 보았을때는 빠져들지 못했었는데 최근 몇몇 PTA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집중해서 보니 좋았다. 매끄럽고 우아한 영화이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 골드문트의 경우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선입견보다 술술 읽히는 소설이다.
제목과는 달리 골드문트의 비중이 큰 소설인데 인상적인 주제는 예술과 개인의 행복이었다. 골드문트가 개인의 삶을 모두 포기하고 예술에만 전념한다면, 그래서 인류 전체에게 전무후무한 작품을 남길 수 있다면 무조건 이를 선택해야 하는 걸까? 적당히 만족스럽고 돈이 되는 예술품을 팔면서 가족을 이루고 취미생활을 하겠다고 하면 이를 누가 말릴 수 있는가?
영화 속 레이놀즈 우드콕은 드레스를 만드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사람이다. 일상의 모든 순간이 드레스에 집중되어 있고, 여인들은 스쳐갈 뿐이다. 이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초등학생은 열이나면 즐겁다
초등학생도 의무가 있다. 학교에 가서 공부해야 하고 학원에 다녀얄 수도 있다. 땡땡이를 치고 싶지만 거짓말로 아프다고 하는것은 양심상 할 수 없다.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열이 난다면? 합법적으로 의무를 저버릴 수 있다. 심지어 부모를 비롯한 주위의 모두가 자신을 챙겨주고 위해준다. 아파서 힘들지만 한 편 신나는 것도 사실이다.
레이놀즈가 그렇다. 그는 삶의 대부분을 드레스에 바쳤고, 자신의 일상을 일에 맞춰 조정해두었다. 그 어떤 것도 자신의 신성한 의무의 일상을 방해할 수 없다. 그것이 사랑스러운 여성이라 하더라도.
하지만 몸이 아프다면? 자신의 의무에서 불가피하게(?) 벗어날 수 있으며, 사랑스런 여인의 챙김도 받을 수 있다. 드레스라는 예술에 복무하는 종교인으로서의 책무를 홀가분하게 놓아버릴 수 있는 것이다.
never cursed
웨딩드레스에 숨겨둔 레이놀즈의 속마음이다. 드레스를 만들면 결혼하지 못한다는 저주에 대한 저항인 것이며, 예술에 복무함으로서 감추어두었던 자신의 욕망이었던 것이다. 엘마는 이를 간파하고 용감한(?) 수단을 써서 레이놀즈가 드레스 예술에 전부를 바치는 저주에서 구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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