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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노무현 대통령께서 명상을 하셨던 것이 항상 마음에 남아 있었다.
나도 언젠가는 명상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바쁘게 하루 하루 살아가는데 명상까지 하려는 건 괜한 욕심, 허세가 아닐까도 싶었다.
2020-06 무렵 중용 공부를 하다가 알게된 "녹명"님의 유튜브를 통해 명상에 대한 짧막한 가이드를 실천해본다음
벌써 3개월 가까이, 주중 아침마다 10분 명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좀더 명상법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싶어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라는 책까지 읽게 되었다. https://jusths.tistory.com/167
그러다 문득 보니 책장에 수 년전 읽었던 일본 스님 코이케 류노스케의 책들이 눈에 보였다.
그때는 막연히만 읽었던 듯 한데, 최근에 재독에 재미를 붙이기도 했었고, 현재의 스키마를 바탕으로 어떻게 읽힐지 궁금하여 다시 읽게 되었다.
* 그리고 나머지 책장의 책들도 읽어보려 한다.
- 생각버리기 연습: http://aladin.kr/p/7Ffyb
- 부처의 말: http://aladin.kr/p/U6KEb
- 번뇌 리셋: http://aladin.kr/p/xFQlP
* 음… 한 권 더 있었는데...
책 본문을 들어가기 앞서서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후기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도 "생각에 관한 생각" 의 System1, System2 가 많이 떠올랐다.
핵심은 System1 에 의해서 살아지는 삶이 아니라, System2 로 삶을 살아가라는 것이다.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지 않으신 분이시라면 System1 은 머리속에서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생각이라면, System2 는 좀더 계획적인 생각이라고 보시면 되겠다.
- System1을 라면을 먹다가 '맛있다', '지난 주에는 친구들이랑 컵라면을 먹었었지' 처럼 머리속에 불현든 떠오르는 것이라면
- System2는 다음주 여행 계획을 잡아보자는 식으로 하나씩 차근차근 의도적으로 생각을 해나가는 것이라 하겠다.
본문
요점은 현재를 살라는 것이다. 별의 별 생각속을 떠다니지 말고 현재에 해야할 것들, 감각을 통해 들어오는 것들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일상을 이처럼 살아가기 위해서 명상은 좋은 훈련 방법이다.
머리말
마음속에서 제멋대로 굴며 우리를 지배하는 생각을 멈출 수만 있다면, 스스로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게 된다. (6p) - 한 눈에도 System1, System2 를 이야기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생각 버리기 훈련법은 오감을 갈고 닦아 실제적인 감각을 강화시키는 연습이다. (7p) | |
제1장. '생각'이라는 병
- 인간의 세 가지 기본 번뇌는 탐욕, 분노, 어리석음이다. 1) 탐욕: 감각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좀더 갈망하는 것. 예를 들어 입에 발린 소리를 듣고서는 더 들으려 하는 것 2) 분노: 반대로, 감각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거부하는 것. 여기서는 내키지 않음, 후회, 쓸쓸함, 긴장 등을 포함한다 - 반발하게 하는 모든 것이다 3) 어리석음: 눈 앞의 현실에 싫증을 느끼고 다른 자극을 구하려는 마음 - 어리석음은 한 번에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나이를 먹을 수록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끼는 원인은, 과거로부터 엄청나게 축적되어온 생각이라는 잡음이 현실의 호감을 통해 느끼는 정보를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23p) - 이것이 어리석음의 주 원인중 하나인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 접시를 닦고 있다면, 어떤 순서로 접시를 닦으면 가장 효율적일지, 어떻게 해야 물을 낭비하지 않고, 세제를 최대한 적게 쓸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26p) - 불교 팔정도 중의 "정사유" - 톨스토이도 생각이 났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이다" | |
제2장. 몸과 마음을 조종하는 법
1. 말하기
중요한 것은 '천천히 얘기해야지' 라든가, '부드럽게 얘기해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닦달하지 않는 것이다. 단순히 자신의 목소리에 의식을 집중하기만 하면 된다. (40p) - 명상 이야기에 종종 나오는 부분이다. 현재 자신에게 들어오는 모든 감각을 예민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 목소리에 집중하자. 빠른지 느린지, 높은지 낮은지, 여유있는지 다급한지
기분이 상하면 1) 분노를 발산하거나, 2) 감정을 억압하게 되기 쉽다. 불교는 응시를 추천한다. - 화가 치민다 (x) - "화가 치민다" 라고 생각하고 있구나 (o)
- 반복적으로 이야기하지만, 의도적인 System2 로 분노하는 System1 을 관조적으로 보라는 것이다. - 우리는 진짜 '분노'하는 것이 아니다. 하늘이 잔뜩 먹구름이 낀 것 같지만, 구름을 뜷고 올라가면 "푸른 하늘"은 그대로이다. 그걸 잊지 말자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에서 나온 비유이다)
불교의 십선계 중에서 말하기와 관련한 계율이 4개나 있다 (60p) - 불망어: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 불기어: 현란한 말을 해서는 안된다. (공자님이 싫어하시는 교언영색) - 불악구: 험담을 해서는 안된다. - 불양설: 이간질을 해서는 안된다.
(거짓말을 하면) 기억의 연결이 이상해진다. 이처럼 서로 연결상태가 이상해진 정보들이 내뿜는 에너지가 바로 '어리석음 = 무지' 라는 번뇌이다. (중략) 따라서 사소한 거짓말도 자꾸 쌓이지 않고 주의해야 한다.(63p) - 실제 일어난 일과 말로 뱉어낸 거짓말이 혼선을 일으키는 것이다.
불기어는 쓸데없는 이야기를 말한다. 묵언수행을 하는 이유가 이것과도 관련이 있겠다 싶다. - 자기자랑, 불필요한 정보, 과도한 칭찬, 연예계 가십과 같은 것들 | |
2. 듣기
그러므로 이야기를 들을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감정 상태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상대의 목소리와 말하는 속도, 호흡의 변화라는 정보에 주목해야 한다. (87p) - 역시나 현재, 이 순간의 감각에 집중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상대가 보내는 고통의 신호에 둔감하기 때문에, SOS 신호를 무시하고 그가 하는 말을 건성으로 듣는다. (88p) -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기기 보다는, 전혀 다른 생각속에 빠져있거나, 그 이야기에서 떠오른 나의 이야기를 할 차례를 기다리며 안달하게 된다.
(나에게 하는 비판에 대하여) 이처럼 우리는 생각을 멈추고, 차분하게 그 목소리를 관찰하는 것으로, 상대의 고통을 느낄 수 있다. (중략) 그사람이 자신의 번뇌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상대의 고통에까지 생각이 미치면, 오히려 이쪽에서는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92p) - 남의 이야기에도 집중해야 하지만, 마치 탐정이라도 된 것처럼 목소리의 빠르고 느림, 높고 낮음, 땀을 흘리는지, 눈동자는 흔들리는지를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다. - 심지어는 이를 바탕으로 추측까지도 해보는 것이 좋다. 추측은 공감능력 향상에 좋다. (김창준님 참고)
이를 위해선 머릿속에서 정보처리가 멋대로 진행되지 않도록 정보 조작을 초기에 멈추는 연습을 해야 한다. (94p) -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동 정보처리에게 맡겨버리고 판단해버리는 것을 조심하자
소리에 즉시 반응하는 패턴에서 빠져나오게 되면, 들려오는 정보가 무엇이든 "소리가 청각을 자극하고 있는데 지나지 않아" 라는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게된다. (95p) | |
3. 보기
큰 자극을 주는 것은 즐겨보지 않는 게 좋다. (99p) - 자극적인 연예 프로그램, 폭력, 섹스 등등에 너무 중독되어 있었던 것은 아닐까?
'보고 있다' 는 것은 상대를 '받아들인다' 는 의미에서 아주 중요하다. 보다 엄밀히 말하자면, '상대를 보고 있다' 는 사실을 상대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113p) | |
4. 쓰기와 읽기
불교에서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을 "무참" 이라고 한다. (중략) 재미없는 일에 흥미 있는 척하는 것, 스스로의 행동을 제대로 보지 않는 것도 마음이 스스로를 속이는 무참에 해당된다. (124p) - 언제나 솔직하자. 아니면 최소한 침묵하자. 거짓에서 멀어지자
늘 자신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글을 올리고, 부정적인 글은 올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127p) - 나에게 반성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영화, 책에 대해서도 과도하게 비난하기도 했고, 사람에 대해서도 심한 악담을 적기도 했다. - 부정적인 글을 쓰더라도 최대한 조심스럽게 쓰도록 하자.
(일체개고) 이 진리에 따르면, 한 번 쾌락을 맛본 뒤에는 '좀 더 좀 더' 하고 보다 큰 즐거움을 찾으며, 그 재료가 되는 괴로움을 더욱 구하게 된다. (131p) - 누군가를 흉보고 나면, 그 흉에 대해 당위성을 주기 위해 더욱 부정적으로 보게 된다. - 자극적인 공격글을 쓰지 말자.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정직하게 자기감정이 흘러가는 모습을 기록하게 되는 일기를 써보라고 권하고 싶다. '저 가게 망했으면 좋겠다' 라고 감정적으로 쓰지 말고, '저 가게가 망했으면 하고 바랄 정도로 나는 화가 났다' 라고 쓴다. 분노를 그대로 쏟아 넣는 것이 아니라, 분노를 품은 자신의 감정 상태를 그대로 기억하기 위한 것이다. (137p) - 분노하는 감정은 나 자신이 아니다. 감정을 객관화하고 나 자신과 분리하자
예를 들어, A 작업에 30분을 투자하기로 계획했다면, 전부 다 하지 못했어도 일단 30분이 흐른 뒤에는 A 작업을 그만둔다 (중략)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에 꼼꼼하고 합리적으로 세우는 계획이다. (140p) - 김창준님의 글과 매우 유사하다. http://agile.egloos.com/m/5838463
하지만 생각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는 훈련을 하려면, (방해요소가) 있어도 보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한다. 메일을 쓰겠다고 마음 먹었으면 인터넷에 접속한 뒤에 다른 곳에 한눈팔지 말고, 메일 관련 버튼만 클릭해 그 일에만 집중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142p) - 나에게 꼭 필요한 훈련이다! (느낌표!) | |
5. 먹기
먹는 동작과 거기에서 나오는 모든 감각에 집중하라는 내용이다. 맛나게 먹었건, 심심하게 먹었건 영양분만 충분히 섭취했다면 식사후 잠시만 지나도 그 차이를 못느낀다. 폭식을 했건, 약간 아쉽게 숟가락을 놓았건 마찬가지이다.
체중조절을 할 때에도 경험했던 것인데 1) 천천히 먹자 2) 한 숟갈을 먹고, 입 안이 깨끗해지고 나면 다음 수저를 들자 3) 맛을 음미하자
옛 선비들도 먹는것에 대한 욕심, 탐심 (종류와 양 모두)을 경계하였다. | |
6. 버리기
소유한다는 것의 의미 1) 마음이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으며 2) 잃어버리는 것에 강한 저항을 느끼는 것
애초부터 그것을 기억하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도 없다. → 이 부분이 이해가 쉽지는 않은데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해하자
버릴 수 없어 두는 것이 늘어날수록 기억의 데이터베이스도 점점 복잡해지고 기억할 수 없는 것도 늘어난다. (159p) - 매우 강렬했던 문장이다. 위의 63p 거짓말과 관련한 내용과도 미묘하게 연관이 느껴진다. 불필요한 것들을 마음속에서 버려내야 하는 것이다. - 아래 문장들이 이번 독서에서 얻어낸 가장 값진 부분이다. "눈앞의 현실을 바로 볼 수 없게 만드는 안개"
너무 집착이 강해지면 어느새 0.1초 중 0.05초는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또 그런 식으로 쌓여가다 보면 1시간 중 30분, 1년 중 6개월, 10년 중 5년으로 점점 늘어나 결국 인생의 절반을 그것을 생각하며 낭비하게 된다. 또 이처럼 물건을 늘려가며 집착한다는 것은 눈앞의 현실을 바로 볼 수 없게 만드는 안개를 만들어내는 일이기도 하다. 눈앞에 안개가 끼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자신에게 적절한 일은 무엇인가,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면 좋은가, 어떤 식으로 이야기해야 좋은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어주면 좋은가 등의 순간적인 판단이 둔해진다. (160p, 161p) | |
7. 접촉하기
(사무실에서 인터럽트가 많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이때, 잡음을 떨치는 특효약은 신체가 접촉하고 있는 감각에 귀를 기울이고, 하나의 행위에 몰두하는 것이다. 그러면 갑자기 집중력이 쑥 올라간다. (175p)
덥고 추우면 바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뀌게 노력하고, 즉, 강제로 그 상황을 없애려 하고, 그렇게 못하면 참지못하는 사람이 되면 안된다. - 더워 죽겠다. 추워서 너무 싫다 (x) - 덥구나, 춥구나 (o)
불교에서는, 이런 '싫다' 는 느낌을 받는 일이 적으면 적을 수록, 생활은 더욱 충실해지고, 행복에 가까워진다고 본다. (180p) - 이 부분도 참 와닿았다. 싫다는 감정, 싫다는 말을 하지말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여행, 휴가 같은 것도 지나치게 자극적인 것을 탐하지 말자. 어쨌든 강한 자극보다는 부드러운 자극을 즐기고, 자신에게 푹 쉴 기회를 주도록 항상 신경써야 한다. (183p) | |
8. 기르기
자비심을 기르고, 나와 타인을 기르자 타인의 곤란을 보고 친절을 베풀려는 욕심은 아닌지, 조언을 늘어놓으려는 욕심은 아닌지 돌아보자. 중요한 것은 상대가 지금 무엇때문에 곤란하며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가 확실해질때까지 쭉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187p) - 순임금의 호문호찰이다! 묻기 좋아하고 관찰하기를 좋아하여야 한다.
곤란한 사람에게 자기 의견을 마구 들이대는 것은, 평소에는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것을 곤란한 사람에게 도움이라는 핑계로 쏟아내려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심지어 도와주는 것이라 오해하면서 말이다. - 이 부분은 "정현석"에게 정말 뼈저린 반성을 느끼게 한 부분이다.
만일 마음을 더럽히는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 그 말을 멈추어야 한다. 마음을 더럽히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그 생각을 차단해야 한다. 마음을 더럽히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그 행동을 그만두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불교의 '계` 로서, 모든일의 기준이 되는 법칙이자 룰이다. 계는 사고, 말, 행동의 규율로써 마음이 어지러워 지는 것을 막아준다. (198p) | |
제3장. 대담
침묵이란, 생각의 잡음을 침묵시키자는 것
뇌는 신체감각을 신체운동으로 변환시키는 것으로 발달함 - 뜨겁다는 감각을 받아서 떨어지자는 운동을 지시하기
물질적인 세계와 정신적인 세계는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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