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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알라딘 링크: http://aladin.kr/p/sF9eY
한비자를 리더와 리더십의 관점으로 풀어서 쓴 책이다. 잘 쓴 책인데 절판이라 아쉽다.
2008년(으로 추정) 이후 재독인데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새롭다. 많은 부분 공감이 가기에 정리해본다. 이 과정에서 책을 더욱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리더십
리더가 없는 인간 조직은 없다. 한 사회의 역량은 그 사회가 필요로 하는 리더를 어떻게 체계적으로 잘 길러 내고 있느냐에 달려있다 p43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능이나 직장인을 길러 내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리더를 길러 내는 데 있다. p289
어릴때는 이런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였다. 리더는 자신이 속한 조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이비리그의 대학들의 신입생 선발 기준에도 공동체에 영향을 주고 변화를 이끄는 역량을 중요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革(혁), 개혁자: 용의 등에 올라타다
회사나 조직에서 가장 개혁과 혁신이 필요한 부분에 나서서 뛰어든다. 그만큼 힘이 들 것이고 나댄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으며, 결과가 좋지않으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만큼 어렵다. 하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고 판단이 되면 용감하게 용의 등에 올라타는 용기와 기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解(해), 문제해결자: 움직이며 생각하다
리더의 자질을 가진 사람에게는 결핍이야말로 에너지다. 결핍이 눈에 들어온 순간, 그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는 결핍이 충족되어야 움직이는게 아니라 결핍 때문에 움직인다. 이런 사람들은 달리면서 생각한다. 결핍을 채우기 위해 노력할 때 조직은 활력을 얻고 새로운 경지를 체험하는 것이다. p139
용의 등에 올라탄 리더는 문제를 풀지못할 핑계를 찾는 대신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결핍 때문에 못한다고 합당한 핑계를 찾는 것이 아니라, 그 결핍을 메우고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문제 해결형 인간, 리더이다.
用(용), 조직자: 억센 말을 붙잡아 고삐를 채우다
이런 삼엄한 정글에서 지도력이란 타자의 욕망을 수령해 한 방향으로 힘을 집중시킬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p155
리더는 전혀 충성스럽지 않은 이들을 데리고 일을 성사시킬 수 있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p160
그러므로 사람 욕심을 내는 지도자는 부하의 재능을 시기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가 그 재능이 있는 부하를 포용 하지 못할 것 만을 걱정한다. p184
인재가 선의로 최선을 다하기를 바라서는 안되는 것이다. 요행을 바라는 것이다. 자신과의 관계를 따지는 충성 본위가 아니라 능력 본위로 인사를 하는 것이다.
法(법), 집행자: 사랑과 미움을 넘다
좋은 말을 남기기는 쉬워도 좋은 일화를 남기기는 어렵다. (중략) 리더는 이렇게 좋은 말을 남기는 사람이 아니라, 행동으로 좋은 일화를 남기는 사람이다. 그럼으로써 좋은 말 보다 더 강렬한 교훈과 영감을 후세인들에게 전해 주는 것이다. 리더는 행동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다. p202
마음의 단련은 감정이 개입 되지 않은 정확한 판단과 흔들리지 않는 실천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p224
리더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거나, 감정에 기반하여 행동하여서는 안된다. 작은 직책을 맡더라도 말 하나, 행동 하나는 팀원들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
術(술), 경청자: 자기를 버려 꾀를 빌리다
어느 개발 리더분의 강의에서 소소한 팁을 들었는데 요청할 일이 있다면 “이런 문제가 있는데 이걸 어떻게 풀지?” 하고 고민하는 척만 한다고 한다. 사실 자신이 풀면 몇 시간 들이기만 하면 될 일인데 말이다. 사람은, 특히나 개발자는 이런 말을 들으면 참지 못하고 문제를 풀려고 달려들기 십상이다.
“자비로운 얼굴로 마음을 비우고 신하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시더라도 신하들이 감히 함부로 말을 못 할 터인데 하물며 폐하께서 지혜와 논리와 옛일을 동원해 신하들의 말을 일일이 논박하시니 신하들이 어찌 대응할 수 있겠습니까.” p233
조직의 모두가 두려움없이 말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조직의 지혜를 모으는 방법이다.
동료와 부하와 참모의 조언이라는 거울은 경대 위에 놓인 하나의 둥그런 거울이 아니라 땅바닥에 떨어져 박살이 난 거울조각들이다. 흩어진 거울조각들은 제각각의 각도에서 제각각의 사물을 비추고 있다. 경청하는 사람은 이 제각각의 방향을 비추고 있는 거울 조각 속에서 자기와 세상을 본디 모습을 읽어 내려는 사람이다. 여기에 경청을 기술이 있다. P236
자신이 똑똑한 리더라 생각하면 답답하거나 멍청해 보이는 이야기들을 경청(?)하는 것을 참기 어렵다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리더는 모든 거울 조각에 비친 모습을 모아야 한다. 시간을 들여 모든 이야기들을 듣고 대조하다 보면 미처 생각못했던 부분까지 얻게된다. 또한 모든 이들의 말을 들어주는 것은 이후의 의사결정에 대해 한마음으로 나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문가에게 권한을 위임하면 자신의 권력이 줄어들 것으로 착각한다. (중략) 권한 위임은 권력의 분산이 아니라 권력이 비로소 손발을 가지게 된다는 뜻이다. p259, p260
권한 위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고 나면 두렵지 않을 것이다.
理(이), 방향탐지자: 무리를 이끌고 어둠을 건너다
리더는 주장과 사실을 대조해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허구적인 논리에 현혹되지 않는다. 리더는 정보와 주장이 어떤 수단과 도구의 의해 실현될 수 있는지를 살펴 구체적인 실행으로 연결되도록 한다. 리더는 이해관계와 욕망과 성향이 일으키는 모순과 충돌 속에서 길을 찾고 갈피를 잡아 내는 사람이다. 리더는 아무런 판단도 가능해 보이지 않는 엉킨 실타래와 같은 사건과 사태에도 이치와 실마리가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이 사건과 사태를 요리 할 수 있는 사람이다. p285
판단하고 실행에 옮기는 습관을 들인 사람만이 리더가 될 수 있다. p286
앞선 경청의 기술로 조직의 지혜를 모두 모았다면 리더는 이를 바탕으로하여 판단을 하고 실행으로 이끌어야 한다. 판단력과 실행력이다.
勢(세), 무한책임자: 홀로 외로움을 이겨내다
처음엔 의지와 패기뿐인 인물도 단련의 과정을 거치면 괜찮은 지도자가 될 수 있으며, 경험 속에서 더욱 치열한 단련을 거치면 탁월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p296
책에서는 살쾡이 → 표범 → 호랑이로의 진화의 비유를 들었다. 한 번에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눈 앞의 작은 과제 하나씩을 헤쳐나가며 성장하는 것이다.
푸른 하늘 높이 날아오른 노고지리는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게 아니라 높은 곳에 있는 거친 바람과 고독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p298
김수영 시인의 푸른 하늘을 이라는 시를 소개하며 이야기한 것이다. 리더라면 마냥 멋있고, 자유롭고, 돈도 많이 벌고 좋을 것만 같지만 여태까지 말해왔던 것처럼 고독하고 힘든 순간들의 연속인 것이다. 집행자에서 언급한 대로 마음이 가는 팀원에게도 편하게 호감을 표현할 수도 없는 것이다.
“군주가 좋아하는 것도 감추고 싫어하는 것도 감추면 신하는 알아서 자기 본 바탕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군주가 자기 지혜를 감추고 자기 재능을 감추면 신하는 스스로 갖추도록 할 것이다” p301
오로지 어진 사람만이 능히 사람을 좋아할 수 있고 능히 사람을 미워 할 수 있다. [논어, 이인] p302
진정한 리더만이 사람을 제대로 좋아하고 미워하는 방법을 안다.
리더는 사람들에게 정확한 정보와 현실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분명한 책임과 권한을 안겨줌으로써 이에 대한 주인의식을 불어 넣는다. 리더는 새로운 리더가 성장할 수 있는 풍부한 토양을 1권 내는 사람이다. p314
리더는 새로운 리더를 만들어낸다.
마무리
개발 프로젝트를 리딩한다고 생각해보자.
- 회사와 비즈니스, 조직을 위해 개혁과 혁신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바를 용감하게 나서서 맡아야 한다. 용의 등에 올라타는 것이다.
- 맡은 과제에서는 실패할 수 밖에 없는 논리와 핑계를 찾는데에 힘을 쏟지 않는다. 책임을 피하는 방법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다.
- 조직을 일이 되는 방향으로 세팅을 한다. 좋은 사람이 선의로 일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조직에 들어오면 함께 최선을 다하도록 시스템을 만든다.
-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거나 감정을 기반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마치 법을 집행하듯 하는 것이다.
- 자신의 잘난 점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은 최대한 흐릿하게 감추고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는다. 경청을 통해 모든 이들의 지혜를 모은다.
- 경청을 하되 판단과 최종 의사결정은 리더의 역할이다. 그리고 그 결정을 밀어붙이는 실행력이 필요하다.
- 리더는 외로울 수 밖에 없다. 숙명을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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