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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에세 1권

주먹불끈 2025. 4. 12. 10:33

개요

알라딘 링크: http://aladin.kr/p/MPept

한 지식인의 깊이있고 진솔한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건질 내용이라는 측면에서는 좀 듬성듬성하다. 에세 2, 3권도 언젠가 읽어보고 싶지만 제한된 삶에서 책을 취사선택해야 하니 우선순위에서는 내려둔다.

밑줄과 감상

독자여, 여기 이 책은 진솔하게 쓴 것이다. p35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미셸 드 몽테뉴가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썼다는 것이다.

“미래를 근심하는 영혼은 불행으로 짓물린다.”(세네카) p52

지혜로운 신은 미래의 일을
짙은 어둠으로 감춰 두며
필요 이상으로 불안해 하는 인간을 조롱한다.

날마다 “오늘 하루 잘 살았다,
주피터가 내일 하늘에 검은 구름을 드리우건 빛나는 태양을 뜨게하건
내게 무슨 상관이랴.”라고 말할 수 있는 자는
제 운명의 주인이고
삶을 행복하게 누리는 자이다.

- 호라티우스 p98

현재에 만족하는 우리 영혼은 내일 무슨 근심이 있을지 괘념치 않으리

- 호라티우스 p99

많은 지혜로운 책들이 현재를 살라고 한다.

일단 말문이 터지면 끝내거나 도중에 자르기가 몹시 어렵다. 말의 힘을 알아 보는 제일 좋은 방법은 얼마나 정확하고 분명하게 멈출 줄 아는 지를 보는 것이다. p85

옳고 필요한 말만을 친절하게 하자.

에피쿠로스는 부란 고통을 줄여 주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종류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p130

쾌락을 즐기는 데도 왕들은 보통 시민들보다 나쁜 조건에 놓여있는데, 쾌락을 얻기 편하고 쉽다는 점이 우리가 거기서 느끼는 짜릿하고 달콤한 맛을 앗아 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p465

부유한 것이 고통을 줄여주지 않는다. 부유한 것은 쾌락을 앗아간다.

그들은 자기네가 의지하고 있는 그 확실성이 우연 못지않게 불확실하고 위태로운 것임을 짐작도 못 한다.
(중략)

운수란 유리로 된 것 번쩍이는 순간 깨진다(푸브릴리우스 시루스).
(중략)

내가 보기엔 편치 못하고, 쩨쩨하며, 바쁜 부자가 그저 단순히 가난한 사람보다 더 가난한 것 같다. “부의 한복판에서 궁핍한 것이 가난 중에서도 가장 힘든 가난이다.”(세네카) p132

“구매 열정을 갖지 않는 것도 하나의 부요. 탐욕스레 사지 않는 것도 수입이다.”(키케로)
”부의 열매는 풍요요, 풍요의 척도는 만족이다.”(키케로) p136

아무리 안정적 부를 꿈꾸어도 확실해지는 것은 없다. 이것 말고도 좋은 말들이 많다.

남과의 대화를 통해(이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학교 중 하나이다.) 항상 무엇이든 배워 보려고, 나는 여행 중에 만난 이야기 상대를 그들이 제일 잘 아는 것에 관한 화제로 이끄는 방법을 고수 한다. p145

좋은 방법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다.

죽음은 무보다도 더 두려울 것도 없는 하찮은 것이다.

살아서건 죽어서 건 죽음은 너희와 상관 없다. 살아서는 너희가 살아있기 때문에 죽었으면 너희는 더 이상 없기 때문에. 그 무엇도 제 시간 전에 죽지 않는다. 너희가 두고 가는 시간은 너희가 태어나기 전의 시간만큼이나 너희 것이 아니요, 너희와 상관이 없다.

삶이 유익 했는지 아닌지는 기간에 달린 것이 아니라 삶을 어떻게 썼느냐에 달렸다. p185, p186

그러고 보니 죽음 이후의 삶을 갈구하는 이는 많으나, 탄생 이전의 삶을 아쉬워하는 이는 없다.

우리가 천성으로 타고 난다고 말하는 양심의 계율들은 습관에서 비롯 된다. 누구나 자기 주위에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견해나 풍속을 마음으로 존중하는 까닭에 거기서 벗어나게 되면 회한을 느끼고 그것을 잘 따르면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p221

의심 없이 확고하게 받아들여진 적지 않은 것들이 거기 따라붙는 관습의 흰 수염과 주름살 말고는 아무 근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p225

인간은 사회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때로는 제로 베이스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투키디데스는 자기 시대의 내란에 대해 이렇게 썼다. 사람들이 공공의 악행을 두고 그 진짜 이름을 애매하거나 부드럽게 바꾸면서 악행을 변명해 주려고 보다 온건한 이름의 세례식을 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p230

대한민국의 언론인, 판검사를 비롯한 “엘리트”들의 범죄이다.

“그토록 많은 사람이 네가 죽기를 원한다면, 왜 살 것인가? 너의 복수와 너의 잔인성에는 끝도 없단 말인가? 그토록 큰 해를 끼치며 보전하려 할 만큼 내 목숨이 값나가는가?” p238

자신에 대한 끊임없은 암살음모에 고뇌하는 아우구스투스

가장 확실한 길은 그렇게 해야만 할 다른 이유가 없더라도 가장 정직하고 공정한 편에 투신 하는 것. 어느 길이 지름길인지 확신할 수 없으니 언제나 곧은 길로 가는 것. p242

유교의 신독이다. 다양한 조건과 선택지들 사이에서 정답을 찾기는 어렵다. 옳은 길을 가야 한다.

나는 뒤틀린 정신보다 허투루 입은 옷차림을 더 못견뎌 하는 사람들이 싫다. p262

옷차람보다 정신이 훨씬 중요하지 아니한가?

선생은 학생에게 학과에서 몇 단어나 배웠는지 만이 아니라, 그 의미와 본질을 알았는지 물어야 하고, 학생이 얻은 유익을 그의 기억력을 통해서가 아니라 생활의 실천을 보고 판단 해야 합니다. (중략) 소화시키라고 주었는데 그 상태 와 형태를 변화시키지 못했다면 위장이 자기 일을 하지 않은 것이지요. p280

카르타고가 망한 날짜보다는 한니발과 스키피오의 성격을 파악하고, 마르켈루스가 어디서 죽었는가가 아니라 그가 거기서 죽은 것이 어째서 그의 소임에 합당치 않은 일이었는지를 납득 하게 해야 합니다. p290

진정한 배움이란 무엇인가?

단지 다섯 명의 로마 시인이 카토를 찬양하여 쓴 시구를 서로 경쟁 시켜 볼 참인데, 이것은 카토를 위한 것이지만 더불어 시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p413

다섯 시인의 시구를 비교하는 것이 재미있었고 공감이 갔다.

  • 마르시알리스: 살아있는 동안 카토는 카이사르보다 더 위대하였느니
  • 마닐리우스: 죽음을 이긴 카토는 언제나 불패로다.
  • 루카누스: 신들은 승자들의 명분을 택했지만 카토는 패자들의 대의를 택하였도다.
  • 호라티우스: 온 우주가 무릎을 꿇었으나 불굴의 영혼, 카토는 아니었다.
  • 베르길리우스: 그리고 그들 모두에게 법을 불러 주는 카토가 있도다.

각각의 영혼은 자기 나라에서 왕이다. 그러니 더 이상 사안들의 외적인 성질을 가지고 우리를 변명하지 말자. 각 사안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우리에게 달렸다. 우리의 행불행은 오직 우리에게 달렸다. p529

비폭력대화와도 통한다.

원하는 것이 우리 것이 되지 않는 한
다른 무엇보다 절실해 보인다.
얻고 나면 또 다른 무엇을 원하게 되며
똑같은 갈증으로 우리는 다시 목이 탄다.

- 루크레티우스 p541

그는 보았다, 인간은 삶에 필요한 것의 모든 것을 가지고 있음을
그는 또 보았다, 부와 명예와 명성이 가득하고
자식들의 좋은 평판이 자랑스러운 인간들을.
그러나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내면 깊숙이 고뇌하지 않고
고통스러운 탄식으로 옥죄이지 않는 자는.
그래서 그는 알게 되었다, 문제는 그릇 자체라는 것을,
밖에서 넣어 주는 모든 좋은 것을
바로 이 그릇이 상하게 한다는 것을.

- 루크레티우스 p542, 여기서 그는 에피쿠로스이다.

우리의 욕망을 곰곰이 들여다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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