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마차에서 - Anton Pavlovich Chekhov
- 이야기를 이렇게까지 하나하나 들여다볼 수 있다니. 시만큼은 아니더라도 단편에서 만큼은 한 줄 한 줄 마다 작가의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고 읽어야 하겠다.
가수들 - Ivan SergeyevichTurgenev
- 넷플릭스를 통해 알게되고, 덕분에 <사냥꾼의 스케치>로 투르게네프 입문도 하게 된 작품
우리는 늘 삶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정리한다. 그러나 우리는 설명하거나 정리하는 일을 시작하기 직전의 순간에 가장 취약하다. 그 순간에 위대한 예술이 발생한다. 또는 발생하지 않는다..우리가 예술에서 기대하는 것은 바로 이런 순간, 우리가 무언가를 ‘알지만’(그것을 느끼지만) 너무 복잡하거나 많아서 정리할 수 없는 순간이다. p165
- 말로 설명하기 매우 힘들거나 불가능한 것을 표현해내는 것. 그것이 예술 아닐까?
초고가 좋든 말든 누가 상관하는가? 그건 좋을 필요가 없다. 그냐 있기만 하면 된다. 당신이 퇴고할 수 있도록. 당신에게는 이야기를 시작할 아이디어가 피룡하지 ㅇ낳다. 그냥 하나의 문장이 필요할 뿐이다. p185
- 초고보다 퇴고가 100만배 중요하다. 요즘 AI에게 후다닥 초고를 작성하라고 맡기고는 그걸 훑으면서 문서를 정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말하는 바와 통한다. 또한 회사에서 회의전에 누구든 초안을 만들어오면 거기서 이야기를 시작할 때가 많은데 역시나 유사한 사례이다.
나는 진짜 나보다 내 이야기들에 있는 나라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 사람이 더 똑똑하고 재치있고 인내심 있고 재미있다. 세계를 보는 눈도 더 지혜롭다. p187
- 작가를 직접 만나면 실망(?)하게 되는 이유이겠다. 책 속의 작가가 훨씬 현명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생각을 헤아릴 수 없이 퇴고한 결과가 글일테니.
사랑스러운 사람 - Anton Pavlovich Chekhov
- 작품 바로 뒤의 조지 손더스의 글도 좋지만 뒤에도 이 작품에 대한 언급이 또 나온다. 사랑스러운 올렌카. 나에게도 그녀와 같은 이모들이 있었다. 나에게 한결같이 친절하고 다정했던 이모들, 그리고 그 애정을 상수값으로 당연시하고 때론 귀찮아하던 나.
어떤 대화는 (중략) 이기적인 느낌이 든다. 어떤 대화는 (중략) 진실한 느낌이 든다. 차이가 뭘까? 나는 그게 현존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거기 있느냐 없느냐? 저기 탁자 건너편의 사람이 (우리에게) 있느냐 없느냐? p260
- 톨스토이가 떠오른다. 지금, 여기, 바로 당신 앞의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라.
주인과 하인 - Lev Nikolaevich Tolstoy
- 역시 톨스토이다 감탄하게 만든 작품이다.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과 유사하다.
코 - Nikolai Vasilievich Gogol
- 조지 손더스의 해석을 읽기 전까지는 이해할 수 없는 엉뚱함만 가득한 작품이었다. <주인과 하인>이 위대한 작품인 것은 나도 바로 알아차리지만 고골의 <코>는 손더스가 아니었으면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 마음으로 만드는 세계 외에 세계는 없으며, 마음의 성향이 우리가 보는 세계의 유형을 결정한다. p443
지상의 삶의 드라마는 이게 전부다. 머릿속에서 스카즈 회로가 돌아가고 있는 사람1이 밖으로 나서고, 머릿속에서 스카즈 회로가 돌아가고 있는 사람2를 만난다. 둘 다 자신을 우주의 중심으로 보고 스스로를 대단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즉시 모든 것을 약간 오해한다. 그들은 소통하려 하지만 그런 쪽에는 능력이 없다.
그 뒤로 아주 우스운 일이 이어잔다. 445p
- 금강경이 말하는 각자의 주관이 만드는 세계. 허상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오래 지속되는 것이 없으니 기쁨마저 다음 순간에는 첫 순간만큼 강렬하지 않다. 한순간이 또 지나면 더 약해져 마치 조약돌이 물에 떨어지며 만든 파문이 결국은 매끈한 수면에 합쳐지듯이 기쁨도 평소의 마음 상태에 어느새 합쳐져 버린다.” p452
- 이번에 읽으며 고골에게서 카프카를 떠올렸으며, AI에게 물어보니 이 연속성을 말하는 사람이 많나보다.
- 인상파의 사실적이지 않은(?) 회화가 진짜 세상을 더 잘 보여주듯, 고골의 엉뚱한 이야기가 오히려 세상을 더욱 “리얼”하게 묘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고골은 최고의 리얼리스트이며, 그는 사람이 눈에 보이는 방식을 넘어 진짜로 존재하는 방식을 본다. p469
구스베리 - Anton Pavlovich Chekhov
- 삼부작 중에서 가장 끌리는 작품이 아니었지만 이제 이반 이바니치의 수영 장면은 잊지 못할 것이다. 그의 행복론(?)도 마찬가지이다.
- 어릴 때에 책을 읽으면서 왜 이리 묘사가 긴지, 이야기의 큰 흐름과 상관없는 부분, 곁가지를 왜 넣었는지 궁금했던(정확히는 짜증이 났던) 기억이 난다. 나이가 들어서야 그 의미를 알아차렸는데 조지 손더스는 이 작품의 해설에서 이를 명료하게 설명해준다.
- 체호프와 톨스토이가 함께 강에서 목욕하고 3년뒤에 체호프가 이 작품을 썼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만족하고 행복한 사람들은 도무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p513
- 많은 경우 듣는 사람이 청하고 열심히 들으려는 상황이 아니라면 나의 말은 상대에게 가 닿지 않는다. 앞서 고골을 이야기하며 나온 사람1, 사람2 처럼 말이다.
단지 알료샤 - Lev Nikolaevich Tolstoy
- 마치 거장이 기교 하나 없이 그은 선 하나를 보는 것 같은 작품이다. 조지 손더스의 해설도 무척이나 훌륭하다. 거룩한 바보, 유로지비 알료샤의 이야기.
"죽지 않을 거지? 응?" 우스티냐가 물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우리가 영원히 사나? 언젠가는 죽어야 해..." 알료샤가 말했다. 늘 그렇듯이 빠르게 말하고 있었다. "고마워 우스티냐, 나한테 잘해줘서. 봐, 사람들이 우리가 결혼을 못하게 해서 잘 됐어. 다 아무 의미 없었을 거야. 지금은 모든 게 괜찮아."
감사의 말
“이 세계는 황량하다, 신사 숙녀 여러분.”
(하지만 그래도)
”우리 세계가 굴러가는 방식은 경이롭다!”
p636, 고골의 두 작품에서 따온 두 문장 대구
반응형
'book-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연극: 순우삼촌 관람을 위한 바냐삼촌 예습 (0) | 2026.06.23 |
|---|---|
| 소프트웨어 설계의 결합 균형 (0) | 2026.05.16 |
| 2025년 후반기 독서후기 (0) | 2026.04.05 |
| 2025년 본 영화 후기 - 2025년 개봉 영화 아님 (0) | 2025.12.30 |
| 영화: 팬텀 스레드 (0) | 2025.11.11 |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TAG
- notion
- 독서후기
- strange
- 인텔리제이
- clean agile
- 독서
- 오블완
- MCP
- Gin
- ChatGPT
- API
- solid
- Echo
- backend
- bun
- 영화
- claude code
- 체호프
- postgres
- 클린 애자일
- websocket
- agile
- intellij
- OpenAI
- github
- go
- gocore
- 잡학툰
- 티스토리챌린지
- golang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
| 5 | 6 | 7 | 8 | 9 | 10 | 11 |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