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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후반기 독서후기

주먹불끈 2026. 4. 5. 22:33

 

개요

2026년 전반기도 끝나가는 무렵에서야 2025년 후반기 독서 후기를 쓴다.

몸도 마음도 바빴나 보다. 어쩌다보니 양적으로도 많은 책을 읽게 되어 정리에 더욱 부담이기도 했다.

2025년과 같은, 독서에 좋은 시절은 한동안 어렵지 않을까 싶다.

지난 독서 후기 링크

2025년 목표와 회고

2025년을 시작하면서 만들어보았던 목표에 대해 후반기 기준 결과를 정리한다.

계획이라는 것이 신묘하다. 퀀텀 스토리, 자치통감 관련 서적 읽기, 아파치 카프카 책을 써보기까지 세 개를 제외하고는 목표를 달성하였다.

  1. 논어한글역주(재독): 연초에는 중국 고전, 그 중에서도 도올 선생님의 사서에 대한 책을 한 번씩 읽으려 한다. 몸과 마음이 맑아진다. → 후반기에 읽음
  2. 토지 완독: 동네 재활용장에 있던 것을 가져온 인연으로 읽기 시작했다. → 모두 읽었다. 한국인으로서 즐거운 숙제를 마친 기분이다. 1부는 특히나 강추한다.
  3. 쌓여 있는 책
    1. 면도날(서머싯 몸): 역주행 중이라며 유튜브에서 소개된 책 → 읽음
    2. 국경을 넘어(코맥 매카시): 취향에 맞으면 국경 삼부작은 모두 읽어볼까 한다. → 읽음. 후반기에는 나머지 두 책도 읽었다. 개인적 최애는 국경을 넘어(후반기 재독함)
    3.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귀에 익은 책 제목 → 읽음. 내용 못지않게 형식이 대단한 책
    4.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평전하면 언급되는 책 → 읽음
  4. 재독 하고픈 책
    1. 당시 일백수: 시와 친하진 않은데 당시는 자꾸만 생각이 난다. → 후반기 읽음
    2. 거장과 마르가리타: 마음 편하게 가장 좋아하는 소설로 꼽는 책이다. → 읽음
    3. 퀀텀 스토리: 양자 컴퓨터가 점차 실체화되어가고 있는 즈음 다시 읽어보려 한다. → 못읽음
    4. 듄 5, 6권: 2024년의 밀린 숙제를 하자. → (전반기 회고이지만) 7월 들어서 5권을 읽었다. 후반기 6권까지 완독
  5. 기타
    1. 자치통감 관련 서적: 전 권을 다 읽는건 부담이니 관련 서적을 한 두권 더 읽고 싶다. → 2024년 11월에 하나 읽고 나서 한 권 더 욕심을 낸 목표였는데 못 읽었다.
    2. 카프카(개발 서적): 한 두권 더 읽고 카프카를 소개하는 입문서를 떠보면 어떨까 상상을 해보고 있다. → 카프카 입문서를 생각해보다가 정말 좋은 책을 보고 생각을 접었음. Go 백엔드 책을 써보려고 차근히 준비하다가 Vibe Coding에 더욱 마음이 가서 접었음

2025년 후반기 새로운 목표 - 였던 것의 결과

  1. 돈키호테: 레전드 작가들이 극찬하는 돈키호테를 제대로 읽어보자. 이미 구매는 해두었다.
    1. → 아껴두고 아껴두고 있다.
  2. 모두 다 예쁜 말들, 평원의 도시들: 코맥 매카시의 국경 삼부작을 모두 읽자.
    1. → 언급했던 대로 3부작을 모두 읽었다. 코맥 매카시를 인정하면서도 이쯤이면 한동안 그의 작품은 안읽어도 될 듯하다.
  3. 마스터 알고리즘: 예전에 읽다 멈추었던 책인데 재도전해볼까?
    1. →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기지 않아서 읽지 않았다.
  4. 중력과 은총: 시몬 베유가 오래 주위를 맴돌았다. 읽기 쉽지는 않다는데.
    1. → 읽었다. 쉽지는 않았다. 인류중에 이런 사람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5. 열하일기: 맛보기 책부터 본격적인 책까지 읽어볼 계획이다.
    1. → 재미있게 읽었다. 재독은 글쎄

2025년 후반기 독서 개요

재독이 많았다. 책을 많이 읽다보니 책장의 여유도 구매의 부담도 생겨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도 많다.

후반기 추천도서

문학

  • 국경을 넘어(재독)
  •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 김사인 함께 읽기
  • 오늘을 잡아라
  • 패스토럴리아
  • 홍루몽
  • 마지막 이야기들(윌리엄 트레버 유작 단편집)

개발

  • 객체지향 시스템 디자인 원칙
  • 최고의 프로덕트는 무엇이 다른가
  • A Philosophy of Software Design
  • 도메인 주도 설계 첫걸음(재독)
  • 90일 안에 장악하라

기타

  • 먼저 온 미래
  •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 남북조 시대
  • 당시 일백수(재독)

2025년 후반기 독서(총 103권)

독서 정리 - 문학(55권)

듄 5, 6권

  • 듄은 1권만 보아도 된다. 5, 6권까지도 나름의 재미는 있지만 다른 읽을 책들도 많지 않은가?
  • 듄이 말하고자 하는 철학이 그렇게까지 감탄스럽지 않았다.

주홍글자

  • 당근에서 왕창 얻어왔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중 하나
  • 셰익스피어가 떠오른 장면이 있었다. 현란한 언변이랄까? 과연 약력에 셰익스피어를 읽었음이 언급되어 있다.
    • 35p 아서 딤스데일의 발언 참고
  • 찰스 디킨스의 좀 구닥다리 소설(두 도시 이야기)의 느낌도 났는데 과연 생몰연도가 비슷하다.
    • 찰스 디킨스 (Charles Dickens) 1812년 2월 7일 ~ 1870년 6월 9일
    • 너새니얼 호손 (Nathaniel Hawthorne) 1804년 7월 4일 ~ 1864년 5월 19일
  • 해설에서 소쉬르, 데리다, 라깡을 언급한 부분이 재미있어서 따로 정리해보았다.

달과 6펜스

  • 서머싯 몸이 글은 잘쓴다. 통찰도 느껴지고 묘사도 좋다.
  • 내용이 자극적이긴 하다.

구의 증명(대여)

  • 제목이 하도 눈에 익어서, 한국 소설도 한 번씩 읽어야지 싶어서 도서관에서 대여함
  • 의지할 데 없는 두 주인공, 식인이라는 극단적 장치 뿐인 책이었다.

흰(대여)

  • 한강 작가의 섬세한 문장들.
  • 태어나자 마자 죽었다던 언니 이야기, 한동안 머물렀던 유럽의 도시 풍경

눈물을 마시는 새

  • 훌륭한 점과 한계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
  • 아마도 오래전에 읽다가 말았었나 보다. 도깨비 등등의 세계관에 박수를 쳤던 기억이 나고, 유해의 폭포에서는 확실히 기시감이 들었다. 하지만 워낙 오랜만인지라 처음 읽는 것과 같았다.
  • 세계관에 익숙해졌다는 것은 개인적인 투자다. 투자금을 좀 더 활용하여 피를 마시는 새를, 나아가 이영도 작가의 책을 좀 더 읽고 싶지만 -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유한하다. 아껴둔다.
  • 블로그 링크: https://jusths.tistory.com/495

시간의 딸

  • 조카들을 죽인 리처드 3세라는 역사에 대해 의문을 품고 파헤쳐가는 소설. 깔끔하고 재미있다.
  • 역사는 의도적으로 왜곡되기도 한다. (소설대로라면) 리처드 3세처럼 말이다. 이 경우 사람들은 놀라울 만큼 의문을 품지 않는다. 가짜뉴스에 혹하는 것처럼 말이다.
  • 역사학자에 의해 취사선택을 통해 왜곡되기도 한다. 학자의 의지가 반영되는 것이다.
  • 사람들이 믿고 싶어하는 방향으로 왜곡(?)되기도 한다. 유비를 지지하고 조조를 멸시하는 것은 역사속 사람들의 의지가 반영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의지도 역사의 일부분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대여)

  • 도구는 사람의 사고를 바꾼다. 참고 블로그 링크
    • 장강명은 이를 다루는 소설을 쓰고 그 장르를 STS라 이름 붙인다. Science Technology Society (과학 기술 사회)
    • 깊고 오래도록 생각하고 그 것을 적당한 농도의 문장으로 풀어내었다.
  • 표지 그림이 좋다. 집에 걸어두고 싶다.
  • 작품별 한 줄 평
    •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내가 보고 듣고 싶은 데로만, 안전하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은 우리를 어떻게 바꿀까?
    • 당신은 뜨거운 별에: 돈이 최고야
    • 알래스카의 아이히만: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총량은 다다익선일까?
    • 나무가 됩시다: 그 무엇에도 폭력을 가하지 않는 세상
    • 사이보그의 글쓰기: 챗GPT로 글쓰기와 어딘가 닿아있다.
    • 아스타틴: 영화화해도 좋겠다.
    • 데이터 시대의 사랑: 상대적으로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는 단편. 따뜻한 결말

테스

  • 당근 일괄 구매했던 세계문학중 하나(민음사) - 번역은 김보원, 유명숙을 추천하는 듯 하다.
  • 거장의 고풍스러운 묘사가 일품이다.
  • 당대의 시대상, 한계를 극복하려하는 모습에 점수를 줄 만하다. 데이지 밀러도 떠오른다.

신경 좀 꺼줄래(대여)

  • 홍한별 역자님 팬심으로, 유튜브에서 소개된 책을 대여했으나 그냥저냥인 책

모두 다 예쁜 말들

  • 코맥 매카시의 국경 3부작중 1부이다.
  • 기억이 가물가물 함에도 불구하고 재미는 모두 다 예쁜 말들, 작품성은 국경을 넘어 인듯 하다.

국경을 넘어(재독)

  • 국경 3부작 중에서는 가장 심오하다 싶다.

평원의 도시들

  • 평원의 도시들은 소돔과 고모라를 의미하기도 한다.
  • 소코로, 막달레나는 국경을 넘어에서 나오는 지명인데 여기서는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나온다.
    • 국경을 넘어에서 빌리의 여동생, 보이드의 쌍동이 여동생(어려서 죽음) 이름이 마거릿인데 여기서 목장주 맥 맥거번의 죽은 아내 이름도 마거릿이다.
  • 국경을 넘어의 빌리 파햄(Billy Parham)이 왜 이렇게 가볍게 나오지?
    • 그러고보면 모두 다 예쁜 말들의 존 그래디 콜과 국경을 넘어의 빌리 파햄은 닮았다. 재능이 많은 것까지 치면 보이드 파햄과 더 닮았다.
  • 3부작에 대하여
    • 3부작을 연달아보니 재미있으면서도 질린다. 물린다. 낭만주의가 들어가 있기 때문인가 보다.
    • 국경을 넘어가 가장 좋았고 그럴듯 했다.
    • 재미로는 모두 다 예쁜 말들이 기승전결 깔끔했다.
    • 평원의 도시들은 상대적으로 생뚱맞음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그의 눈은 자신의 열 번째 새끼와 강제로 이별당한 암소처럼 슬퍼 보여” p128

  • 몬테마요르 후작 부인이 자신의 딸인 클라라 백작부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피오 아저씨를 묘사한 문장이다.
  • 낮에 먹은 들기름 막국수가 생각났다. 너무 자극적이지도, 너무 심심하지도 않게, 수수한 듯 고급진 책이다.

파워 오브 도그

에도의 장인들 1

  • 일본하면 떠오르는 단어들 중 하나가 장인이 아닌가 싶다. 멀고도 가까운 일본을 이 책 한 권 만큼 가까워질까 싶어서 보았다. 보면서 양가적 감정이 들었다.
    • 양산되는 웹툰들 속에서 오랜만에 출판물로서의 만화, 그것도 장인의 정신이 느껴지는 정성스러운 그림을 보는 감회가 있다.
    • 그러면서도 가까워지기 힘든, 가까워지기 싫은 일본스러움을 또 목격한다. 칼이 얼마나 잘 드는지를 보려고 사람의 시체를 쌓아서 벤다니.
  • 독서후기를 작성하는 2026년 4월의 시점에도 아직 2권이 나오지 않았다. 일본에서도 안나온건가?

색, 계

  • 색, 계 - 작품 자체로는 매우 매력적인데 매국노에게 연정을 느낀다는 주제에 대한 거부감이 나의 한계이리라. 극복하기 힘들다. 다른 작품들도 읽는 재미가 있다. 상하이, 홍콩이라는 오묘한 공간과 시간의 매력이 있다.
  •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떠오른다. 정욕의 힘.
  • 통속적인 것의 아름다움

천민들(대여)

  • 아무것도 모르는 민중이 혁명이라는 소용돌이에 이리저리 휩쓸려 다닌다.

태풍의 계절(대여)

  • 관련 브런치: https://brunch.co.kr/@greentee4558/40
  • 살인, 마약, 매춘(동성, 이성), 폭력, 비리가 넘쳐나는 멕시코의 어둠.
  • 그 속을 살아가는 인물들은(루이스미, 예세니아, 문라, 노르마, 브란도, 마녀 등등) 하나하나가 끔찍하게 살아가지만 그들이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음이 납득된다. 어디에서부터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인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 헤르만 헤세라는 이름과 종교와 예술이라는 묵직한 주제로 만만찮을 책으로 느껴졌는데 재미가 있다.
  • 인상적이었던 주제: 인생을 다 바쳐서 예술의 궁극을 이루는 게 옳은가? 아니면 그를 포기하고 인생을 즐기는 게 맞는가? 둘의 조화가 가능한가?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대여, 이면우 시집)

  • 가장의 무게. 두려움을 안고 사는 삶
  • 공감이 가는 시가 많았다.

말주머니(대여, 허림 시집)

  • 마음이 확 가지는 않았다.

거장과 마르가리타(문학과 지성사, 재독)

다시 읽었을 때에 서글픈 경우가 되겠다.

초독에서는 압도당해 황홀할 따름이었는데 다시 읽으니 어느 정도 가늠이 되다보니 처음의 그 감흥까지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책이다.

만화로 보는 진본 서유기(대여)

  • 꼼꼼하게 잘 그린 만화이다. 총 12권.
  • 그런데 이제 나이들고 보는 서유기는 그냥 그렇다. 삼국지, 수호전도 어딘가 시들하다. 홍루몽이 그나마 인정해줄 만하다.

제인 에어(민음사)

  • 왜 제인 에어는 로체스터를 떠나는가? 아내가 있는 로체스터의 정부로서 행복하게 사는 것보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바를 밀고 나가서 삶의 스토리텔링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 시대적 배경은 조지안 후반(1810~1820) 정도이다. 출간은 1847년
  • 정확하게 이름의 풀네임을 말할때는 어머니 성도 같이 쓰는 것으로 보인다.
    • 에드웨더 페어팩스 로체스터
    • 버사 앙투아네트 메이슨
    • 세인트 존 에어 리버스
  • 집안의 큰 딸은 가문의 이름으로 불린다. 예를 들어
    • 리드 부인의 딸 들은 일라이자, 조지아나 인데, 일라이자는 리드 양, 조지아나는 조지아나 양으로 부른다.
  • 치안이나 보안은 매우 안정적으로 보인다. 제인 에어가 야간에도 혼자서 돌아다닌다.
  • 영국은 장미전쟁으로 귀족계층이 많이 죽고, 흑사병으로 인구가 많이 줄었기에
    • 사람값(?)이 상대적으로 귀하고, 중산층, 하층민의 기본적인 삶이 유럽대륙에 비해 우월했던 것으로 보인다.
    • 프랑스 혁명이 비참한 삶의 민중에 들고 일어난 것이라면, 영국 민권의 역사는 입김이 세진 대중의 힘에 왕권이 굴복한 것으로 봐도 되겠다.
  • 단순 낭만주의 소설로 볼 수도 있겠고, 일종의 텔레파시로(데우스 엑스 마키나) 로체스터와 제인 에어가 소통하는 부분이 나오지만 당당한 여성의 모습, 농민의 자식들도 훌륭한 자질을 가졌다는 것 등등 그를 넘어서는 철학을 보여준다.
  • 에어 가문의 남매들은 리버스 가문의 아내, 제인 에어의 아버지, 막내 존 에어이다.
    • 리버스씨는 존 에어씨와 동업을 하다 사업을 말아먹고 서로가 의절하였다. 그래서 리버스씨의 아이들(세인트 존, 다이애나, 메리)에게 유산을 물려주지 않았다.
    • 제인의 아빠는 부유한 리드 가문의 딸과 결혼하였고, 그 오빠가 리드 부인의 남편인 리드씨이다.
    • 막내가 존 에어이고 제인 에어에게 2만 파운드를 물려준다.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 독서모임 9월의 책. 밋밋하다.

비온뒤(재독)

2021년의 후기는 다음과 같았다.

  • 여름의 끝을 읽고 윌리엄 트레버를 더욱 알고 싶어 고른 책이다. 윌리엄 트레버는 단편이 더욱 대단하다 느꼈다. 단편 소설이라 하면 체호프, 존 치버 등등이 떠오르지만 윌리엄 트레버는 그야말로 단편 소설이라는 장르의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닐까?

2025년의 작품별 정리. 관통하는 키워드중 하나는 공정함이었다.

  • 조율사의 아내들: 두 번째 아내의 마음을 아름답게 안아주는 조율사
  • 우정: 자유로운 영혼의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 선을 넘었다. 오만이다.
  • 티머시의 생일: 아들 티머시는 동성애자이다. 집을 찾아오지 않는다. 그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상처는 치유하여야 할 무엇이 아니다 삶의 일부일 뿐이다. 받아들여야 한다.
  • 아이의 놀이: 부모의 불화는 아이들에게 큰 상처를 준다
  • 약간의 볼일: 막 사는 두 좀도둑. 그들의 삶은 어떠할까?
  • 비 온 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애정 결핍. 그 트라우마를 이겨내야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
  • 과부들: 아름다운 결혼생활이라는 스토리를 지켜내기 위해 삶의 못난 모습을 삼키기
  • 길버트의 어머니: 자식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 감자 장수: 투박하고 무식한 감자장수. 멀리버의 마음은 누가 다독여줄 것인가?
  • 실추: 인간은 공동체의 압력에 순응한다. 이슬람의 명예살인이나 알바니아의 복수도 마찬가지다. 평판은 무섭다.
  • 하루: 불임아내가 사랑하는 남편의 불륜을 알아채다.
  • 데이미언과 결혼하기: “우리가 벌을 받는 걸까?”

상자 속의 사나이

  • 10월 독서 모임의 책
  • 살다가 만나는 “우연의 음악”을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체호프였다.
    1. 어제, 오늘 본 영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에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이 언급되네.
    2. 오늘은 산책하며 유시민의 알릴레오 북스를 듣는데 체호프의 6호실 이야기가 나왔다.

작별하지 않는다(재독)

  • 월말 김어준에서 박구용 교수와 이 책을 이야기하는데 책을 그다지 읽지 않는 김어준이 이 책에서 무언가를 느꼈다 한다. 그래서 재독을 하였다.
  • 재독을 하니 훨씬 찐득해진다. 전체의 얼개도 잡힌다. 처음에 건조하고 엉성하게 읽었던 것이 좀더 유기적으로 얽히고 진액이 베어나온다.

관촌수필

유용주는 우리는 그렇게 달을 보며 절을 올렸다 - 에서 고은, 황석영의 인물됨에 흉을 보는데 이문구는 좋아한다. 그래서 귀에 익은 관촌수필을 읽어보았다. 한국 소설사의 한 장을 담당할 만 하다.

김사인 함께 읽기

  • 독서모임 9월 후암동 모임에서 자작나무 책방을 들렀다가 구매. 이전에 갔을 때에 김사인 시인의 필사를 나누어주었었던 인연으로 김사인을 알게되고, 시에 대한 감상과 해설이 곁들여진데 힘을 얻어 구매하였다.
  • 얼마전 대학을 읽으며 팔조목의 성의(誠意) 에서 신독(愼獨)이 나온다고 최근에야 이해해보았다. 즉, 억지로 혼자있을때에 삼가려고 노력하는것이 아니고 뜻을 성실히 하다보면 신독에 이른다. 김사인은 억지로 좋은 시를 쓰려 한 것이라기보다는 성실하게 시의 마음으로 살아왔기에 좋은 시가 나온것이라 해석해보았다.
  • 2025년은 김사인을 만난 해이다.

해방촌 가는 길(대여)

강신재 작가. 한국전쟁 직후를 다루는데 옛 느낌이 나지않고, 세련되고 거침없다.

  • 해방촌 가는 길: 한국전쟁 이후의 몰락 이야기인데 희한하게 힘이 있다.
  • 젊은 느티나무: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무척 감각적으로 잘 묘사하였다. 이 역시 절망으로 끝나지 않는다.
  • 강물이 있는 풍경: 사랑하는 남녀가 죽다. 어딘가 어색하고 신선하다. 한국전쟁 직후인데 이런 감성, 신파(?)를 이야기하는 것은 어떤 의미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 황량한 날의 동화: 아편하는 남편과 사는 약사 아내.

해방촌 고양이(대여)

  • 황인숙 작가
  • 중간중간 공감이 가는 글도 있었다. 따로 남겨두진 않겠지만 내 마음속 어딘가에 녹아들었으리라 믿는다.

오늘을 잡아라

  • 솔 벨로 - 존 업다이크, 필립 로스와 견주는 미국 작가. 북튜버 락서님의 2025 전반기 읽은 책 월드컵 1위.
  • 인생에서 여러 실수를 한 주인공. 중퇴후 연예계 진출 모색, 아내와 결혼, 홧김에 퇴사, 집 나와버리기, 선물에 투자
    • 그 실수들은 어느 타이밍에서는 실수를 깨달았음에도 관성을 극복 못하고 달려가 버린 것이다.
    • 사람들은 알고도 사기에 당한다. 믿고 싶기 때문이다.
  • 카프카적인 부분도 있었다. 주인공 토니 윌헬름은 40대가 넘었음에도 세상이 뭐가 잘못된 것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연한데, 호텔 로비의 루빈 등등은 세상에 모르는 것이 없어 보인다. → 물론 이들도 자신의 모름 를 표정, 침묵으로 잘 감추고 있을 뿐일 것이다.
  • 돈을 꽁꽁 쥐고 놓지않는 토미의 아버지 애들러 박사. 어찌보면 현명한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 싶다. 그렇다고 도와준다해도 언발에 오줌누기 일것이다.
  • 매우 짧은 이 소설은 막막한듯 세상의 진실을 담고 있다.

대온실 수리 보고서(대여)

  • 과거와 더 과거, 그리고 현재를 넘나드는 잘 짜여진 이야기. 그 뿐이다.

숨(대여)

  •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를 제외한 모든 중, 단편이 새롭다. 심지어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조차도 막연한 기억속의 내용과는 많이 달랐고 새로우면서도 충격적이었다. 특히, 수간에 대한 언급은 나에겐 카프카의 도끼
  •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 세 편이었고,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도 기발하고 재미났다.
  • 마음 같아서는 하루 이틀 정리해서 생각을 나누고도 싶지만 참기로. 도서관에서 대여해 위에 언급한 작품들만이라도 훑어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경계선(대여)

  •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경계선> 단편집은 북유럽 특유의 서늘한 상상력이 다섯 편에 걸쳐 각기 다른 결로 펼쳐지는 작품이다.
  • 표제작 "경계선"은 특수한 능력을 가진 트롤이 등장하는 이야기로, 이 단편집에서 가장 흡인력이 강했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다시 보고 싶어진다. "언덕 위 마을"은 크툴루 신화를 떠올리게 하는 스케일로, 하수도를 뚫고 건물을 휘감는 거대한 촉수의 이미지가 강렬하다. "임시교사"는 허깨비의 침공이라 할 만한 기묘한 분위기의 작품이고, "지나간 꿈은 흘려보내고"는 흥미롭게도 "렛미인"의 엔딩이 자신의 의도와 달리 해석되는 것에 대해 작가 스스로 책임지고 마무리를 짓는 소설이다. 이 점이 작가로서의 성실함을 보여주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처리"는 언데드를 다루지만 선행 작품이 있어 그쪽부터 읽어야 온전히 감을 잡을 수 있을 듯하다.
  • 편차는 있지만, 린드크비스트 특유의 일상과 괴기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을 맛보기에 좋은 단편집이었다.

게벨라위의 아이들(재독)

  • “나쁜 책”에 언급된 책이라 19년만의 재독
  • 이 책은 번역이 잘못된 게 눈에 보인다. 알아서 번역을 수정해서 읽게되는 수준이다. 조금은 아쉽다.
  • 아담(+ 아브라함), 모세, 예수, 무함마드, 과학(?)을 우화적으로 묘사해서 보여주는 소설. 다시 읽으니 재미있다.
    • 아드함 - 아담, 아브라함
    • 게벨 - 모세
    • 리파 - 예수
    • 캇셈 - 무함마드
    • 아리파 - 신은 죽었다. 과학

설국

  • 먹고사니즘에서 자유로운 남자. 남자에 꼬여드는 여자들 - 하루키의 냄새가 난다.
  • 무진기행의 느낌도 있다. 당장은 다시 읽을 마음은 없다.

여우8(대여)

  • 조지 손더스를 알게되어 그의 책을 집중해서 빌려보았다.
  • 여우를 의인화하여 인간의 자연개발, 훼손을 지적한 심심한 동화

프립 마을의 몹시 집요한 개퍼들(대여)

  • 조지 손더스의 또 다른 동화. 그냥 저냥

12월 10일(대여)

  • 조지 손더스의 단편집.
  • 단편들의 수준이 고르지 않다. 어마어마한 평가까지는 못주겠다. 좋지만 찾아 읽거나 재독할 마음까지는 들지 않는다.
  • 셈플리카걸 다이어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 외에도 승리의 질주, 집, 12월 10등이 괜찮았다.
  • 셈플리카걸은 나의 속내가 발가벗겨진 느낌이 들게 했다. 이 시대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심정을 잘 묘사했다고나 할까? 그와 함께 이민자 등 전 지구적 문제를 잘 버무려내었다.

패스토럴리아(대여)

  • 조지 손더스 연속 읽기. 일단은 마지막 작품
  • 그의 단편이 힘든 부분은 설정에 익숙해지기 힘들 때가 많아서이다. 친절하지 않다.
  • 그럼에도 이 단편집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하나하나가 마음을 힘들게 하기는 하지만.
    • 패스토럴리아 - 12월 10일의 셈플리카걸 다이어리에 이어서 어이쿠 내가 이렇게 상투적인 중년남자였구나 싶다.
    • 윙키 - 답답한 현실
    • 시오크 - 답답한 현실인데 희망 아닌 희망.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단편
    • 이발사의 불행 - 못나고 비루한 사람이라 하여 멋진 여자와의 만남을 꿈꾸지 않았으랴. 자신과 여자를 계산하고 가늠해보지 않으랴
    • 폭포 - 이제는 비루해진 나이지만 어느 순간에 영웅적 결단을 할 수도 있다.

홍루몽 1-6권(대여)

  • 나남 출판사. 다음에는 다른 버전으로 볼까? → 했는데 나남 번역이 어색해도 (솔 출판사에 비해) 좀더 원전에 가깝고 주석도 좋다 한다. 책장이 넉넉하고 돈을 아끼지 않을 수 있다면 줄 그어가며 정리하면서 읽고 싶다.
  • 한 권에 4-500 페이지 근처인데 시간만 허락하면 하루 150 페이지는 쉽게 읽힐 정도로 재미있다.
  • 청대 귀족집안의 모습이다. 남경에서 북경으로 올라온 것이나 엄청난 귀족집안이었다가 몰락하는 것이나 조설근의 자전적인 느낌이 있다. 강희-견륭 연간이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풍요롭고 호화로운 정도가 확실히 당대 조선과는 차원이 다르다.
  • 당시의 귀족사회의 모습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의식주와 생활상 등등이 펼쳐진다.
    • 의외로 하인들과 어울리는 것이나 하인들이 할 말은 또 하는 것을 보면 유럽 귀족들 보다는 서로 배려하는 것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잘못 보이면 목숨이 날아갈 수 있는 세상이다.
    • 사서를 읽는다는 이야기는 많은데 사대 가문인 가씨, 설씨, 왕씨, 사씨 가문은 혈연으로 뒤섞여 있어 아무도 건드리지 못한다.
      • 설반이 사람을 죽이고도 가문을 등에 없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나
      • 주인의 죽음에 하인들이 따라 죽고(가모, 진가경에 대해 원앙, 서주가 따라 죽는다)
      • 귀족들의 가벼운 사랑 놀음에 평민들은 자결을 한다.
  • 흥하면 망하게 마련이라 그러한 부분도 보인다(진가경이 왕희봉에게 경고해준 말대로다)
    • 3권을 지나면서도 가씨 가문의 호화롭고 사치스런 삶이 이어지는데 이는 몰락이 가까워졌다는 의미도 된다.

카탈로니아 찬가

  • 어릴때(?)는 재미없고 이게 뭔가 싶던 책이 재미(?)가 있다. 스페인 내전의 경험을 실감나게 적어낸다.
    • 그 어릴때에 커뮤니티에서 알던 기자분은 이 책을 재미없어 하는 나를 안타까워 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 분이 좋아하던 루쉰도 나는 점수를 주지 않았었다. 루쉰도 다시 읽어야겠다.
  • 자유시 참변과 바르셀로나 시가전은 닮았다. 내부의 주도권 싸움. 소련의 의도대로 되었다.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대여)

  • 앨리스 먼로 - 디어 라이프는 어떻게 읽었는지 기억안난다. 재독하리라
  •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 마법같은 단편이다. 어렵지 않게 읽힌다. 지나치게 낭만적이거나, 비참할 정도로 사실적이지도 않다.
    • 영화 미워하고 사랑하고 - 각색을 많이 했지만 따뜻한 느낌은 여전하다.
  • 어머니의 가구
  • 나는 그녀가 말을 끝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잠시 후 그녀는 마치 나를 웃기려고 작정이라도 한 듯 조금 더 밝은 목소리로 말을 계속했다. "나는 귀청이 떨어져 나가도록 소리 지르고 또 소리 질렀지. 엄마를 봐야겠다고. 나는 포기하지 않았어. 아무도 내 입을 막을 수 없었단다. 그때 네 할머니가 내게 말했어. ‘보지 않는 것이 나아. 지금 엄마 얼굴이 어떤지 모르지? 그런 모습으로 엄마를 기억하고 싶진 않을 거야.' 근데 내가 뭐라고 대답했는 줄 아니? 내가 한 말이 기억나는구나. 난 '하지만 엄마는 날 보고 싶을지 모르잖아요.’ 라고 대답했단다. 엄마가 나를 보고 싶어 할지도 모르잖아요.” 그러고 나서 그녀는 정말로 웃음을 터뜨렸다. 아니면 짐짓 물러서는 듯 조롱 섞인 콧소리였던지. "내가 예쁘고 큰 치즈라도 된다고 생각했던 걸까. 엄마가 나를 보고 싶어 할지도 모르잖아요라니." 이건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야기였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뭔가가 일어났다. 머릿속에서 이 말을 낚아채기 위해 탁 하고 덫이 내려진 것만 같았다. 내가 이 말들을 어디에 쓰려고 하는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저 그 말들이 나를 꽉 조였다가 바로 풀어주면서 오직 나에게만 존재하는 어떤 공기를 호흡하게 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엄마가 날 보고 싶어 할지도 모르잖아요. 이 말을 처음 한 사람이 누구였는지가 더 이상 별로 중요하지 않게 여겨지던 한참 뒤의 언젠가 나는 내 이야기 속에서 이 말을 써먹었다. - 앨리스 먼로, 단편집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중에서 어머니의 가구
  • 곰이 산을 넘어오다
  • 사랑하는 아내가 치매로 들어간 요양소에서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 흥미로웠다.

디어 라이프(재독)

  • 재독을 하면 새로운 느낌, 좀더 잘 알게 되는 등의 장점이 있지만, 한 편으로 너무 잘 알게되어 신비로움이 사라지게 되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재독은 즐거웠다.
  • 확실히 재미있는 코리, 기차, 돌리 뿐 아니라 다른 작품들도 곱씹다보면 맛이 우러나왔다.
  • 2022년 후기도 가져와 본다.
  • 순수문학으로서 단편의 한 정점을 보았다. 바다를 건너 캐나다라는 나라의 일정 시기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을 엿보게 해준다. 그 특이성과 보편성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결혼직전에 취소하는 남자. 전쟁에서 귀향하는 남자를 기다리는 여자를 버리고 잠적하는 남자. 유부남과 즐기면서 그 남자의 가족따위 아몰랑 해버리는 여자. 어떤 의미에서 삶의 결단이 있다. 이 책은 꼭 다시 보련다.

구운몽(대여)

  • 큰 흐름은 홍루몽에 비교된다. 가히 조선시대 먼치킨 웹소설이라 할 만 하다.

윌리엄 트레버(대여)

윌리엄 트레버는 제법 본 것 같다. 어느정도 기괴하고 서글프고 서늘하다. 그럼에도 꼭 절망적이지는 않다. 작품들 하나하나가 인상적이다. 감상을 적는 것은 생략한다.

감상소설(재독)

  • 독서동기: 책장을 훑을 때 자꾸만 눈에 밟혀서 다시 읽음. 좋은 책이었는데 - 라는 느낌만 자꾸 들어서
  • 체호프가 1860-1904 이고 보면 미하일 조셴코는 1894-1958 이고 대략 1920년대에 활약을 시작했으니 체호프를 잇는 러시아 단편작가라 할 수 있겠다. 느낌도 비슷한 점이 있다.
  • 러시아 혁명기를 겪어낸 작가. 체제에 저항했다기 보다는 문학에 충실, 신실하고 싶었던 작가. 때문에 스탈린으로 상징되는 체제에 짓눌려야 했던 연약했던 작가.
  • 다시 읽으니 절절하게 다가온다. “사람들”이 너무나도 서글프고 무섭게 읽혔다. 또 읽고 싶다.

뻬쩨르부르그 이야기(대여)

  • 외투가 인상적이다. 그래서 도끼가 “러시아의 작가는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 고 했나보다.
  • 초상화는 다른 작품과 생뚱맞을 정도로 다르다. 흥미진진하다. 발자크의 나귀 가죽이 떠올랐다. 초상화에 대한 해설 부분을 옮겨둔다.
  • 이 악마성은 주인공의 외부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의 마음속에 잠재하고 있었던 범속성이다. 그의 욕망은 예술가로서 마지막까지 갖지 못한 순수한 영혼과 영감에 대한 강한 질투라는 불길 속에서 그 악마적 본질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결국 그는 악마의 눈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 악마의 눈이 시키는 대로 파멸의 길을 따라간 것이다. 악마란 외부의 초자연적인 어둡고 불가사의한 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양심을 저버렸을 때 불가항력적인 힘으로 그를 정신적 파멸로 이끌어가는 인간의 내면 속에 살아 있는 존재인 것이다. 악마성은 인간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느냐에 따라 수십 배로 확대되어 나타날 수도 있고, 아니면 그것이 발붙일 공간이 없을 정도로 극복 가능한 것이 될 수도 있다. p310
  • 코는 황당, 광인일기는 진짜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
  • 좀 별루였다가 곱씹을 수록 생각할 거리가 많아진다. 고골이 대장 불리바의 작가였다니 이 단편들과 잘 연결이 안된다. 대표작 죽은 혼도 읽고 싶은데 인연이 될지 모르겠다.
  • 작품만 똑 떼어놓고 보면 단편의 거장들에 비해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 할만하지만 문학사적으로 생각해보면 원형적인 에너지를 담고 있다.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과 힘을 주었으리라.

마지막 이야기들(대여)

  • 윌리엄 트레버의 마지막 유작 단편집. “윌리엄 트레버” 단편집보다 훨씬 고르고 고상하다. 기괴하거나 음울한 부분이 적다.
  • 피아노 선생님의 제자: 첫 작품부터 압도한다. 인생에 완벽은 없다. 인간을 총체적으로 평가하여 선과 악, 옳고 그름으로 나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한 불완전함 자체를 경이로 받아들여야 한다. 다음은 해설 부분(p246, p247)
  • <피아노 선생님의 제자>에서 미스 나이팅게일은 평생 독신으로 산 오십대 초반의 여성으로 아버지 에게 유산으로 물려받은 집에서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며 평온한 삶을 누리고 있다. 어느 날 천재성을 지닌 조용한 소년이 그녀의 제자로 들어오고 소년의 아름다운 연주는 미스 나이팅게일을 파라다이스로 이끈다. 하지만 그녀는 소년이 다녀간 후면 작은 물건들이 하나씩 사라진다는 걸 알게 된 후 괴로움과 당혹감에 시달린다. 견고했던 삶의 기반이 흔들리고, 미스 나이팅게일은 홀몸으로 하나뿐인 딸을 헌신적으로 키워준 아버지가 혹 딸의 애정을 이용하여 평생 곁에 붙잡아둔 것은 아닌지, 십육 년 동안 그녀와 밀회를 나누다 결국 떠나버린 남자, 아내와 헤어지고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의 추억으로 간직했던 그 남자가 자신의 아내를 기만한 것처럼 그녀 또한 기만한 건 아닌지 의심한다. 그리고 인간의 나약함이 사랑과 예술에 남기는 오점들을 고통스럽게 바라본다. 그러나 소년이 떠나면서 평온을 되찾고, 세월이 흘러 소년이 다시 찾아왔을 때 그녀는 불완전하고 이해할 수 없는 삶 자체가 하나의 경이임을 깨닫는다.
  • 크래스소프 부인. 마음이 잘 가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경시에 대해 부끄럽다. 최소한 연민하여야 한다.
  • 에서리지는 크래스소프 부인을 잊고 싶어도 잊기가 쉽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여자를, 단지 그녀 때문에 당혹스럽고 심지어 성가시기까지 하다고 해서 그토록 경시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p105
  • 겨울의 목가: 가슴저리게 우아하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대여)

  • 재미있게 읽힌다. 이런 소설은 낯선 시공간을 경험하는 재미가 있다. 1950, 1960년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풍경
  • 아쉬운 부분
    • 카야를 신비롭게 만들려고 독학 생물학자에 제법 잘나가는 책 작가까지 만든다.
    • 데우스 엑스 마키나. 조디가 깜짝 등장해서 후루룩 다양한 이야기를 정리해버린다.
    • 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완벽한 가족의 집. 이런게 가능한가? 그래놓고 카야만 버려두고 다 집을 나간다고?
  • 카야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p179)
    • 암컷 반딧불이나 암컷 사마귀처럼, 자식에게 위협이 되는 체이스를 제거하는 것은 옳고 그름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행복한 그림자의 춤(대여)

앨리스 먼로의 초창기 작이라는데 그러한 풋풋한(?) 느낌이 든다. 번역은 의역이랄까 한국인에게도 낯선 단어를 종종 사용하는데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모르겠다. 홍한별의 <흰고래의 흼에 대하여> 이후 직역에 기울어버린 나.

  • 휘황찬란한 집:
    • 앨리스 먼로의 단편 <휘황찬란한 집>은 1968년 발표되었다. 새로이 예쁘게 만들어진 주거단지 사람들 눈에는 이웃의 수 십년을 살아온 할머니의 낡고 냄새나는 집은 자신들의 부동산 가치에 치명적이다. 어떻게든 치워버려야 할 대상. 오늘날 대한민국 부동산 요지경과 비교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 (매우 좁게 볼 때에) 이것이 우리가 독서를 해야하는 이유이다. 세상과 주위사람에 영향을 받아 물들어 살다보면 우리는 저 작품속 부동산 가치에만 매몰된 속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메타인지하게 된다.
  • 태워줘서 고마워:
    • Post coitum omne animal triste est. 모든 짐승은 성행위를 하고 난 뒤에 쓸쓸해진다. - 라틴어 속담이라고 한다. 현자타임의 역사가 이렇게 길다.
  • 행복한 그림자의 춤(표제작): 초기 단편임에도 거장의 출현을 느낄 수 있다.

핏빛 자오선

  • 이제 진짜 코맥 매카시는 그만. 이미 사둔 이 책까지만 읽는다. 정말 정말 그리워질 때면 “국경을 넘어”를 다시 한 번 읽을 듯 하다.
  • 각 장의 앞부분 요약(?)이 마음에 든다. 마치 내가 읽고 잘 요약한 것 같다.
  • 야만이 지배하는 세상. 초월적인 존재인 홀든 판사. 그리고 소년
  • 한 번씩 고수의 풍모가 보이는 이야기들이 보인다. 홀든 판사가 화약을 만들고 인디언을 유인해 죽이는 스토리가 대표적이다.

독서 정리 - 개발(12권)

59가지 통계학 궁금증 완전 정복

  • 길벗 리뷰어 이벤트로 읽은 책이다. 좋은 책이다.

객체지향 시스템 디자인 원칙

  • 현업에서 느꼈던 고민의 순간들을 많이 담고 있다.

최고의 프로덕트는 무엇이 다른가

일 잘하는 팀장

  • 이지스 퍼블리싱에서 Do it! 클린 프로그래밍(책나눔)을 해주셨는데 거기 오타 제보를 잘해줬다며 선물주신 책이다.
  • 팀장이라면 개발 7년차, 매니저 1일차 와 함께 두고 팀장으로서 겪게되는 상황들에서 참고를 하면 도움이 되겠다.

A Philosophy of Software Design

  • APoSD 라는 약자 아닌 약자로 불리는 유명한 책이다.
  • 번역 욕심이 나서 교수님께 직접 메일까지 드려보았지만 관심이 없으셨다.

인공지능과 일하는 법(베타리딩)

인공지능의 빠른 변화를 쫒아가기 바쁜 개발자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기초’를 다져주는 길잡이가 될 책입니다. 저자는 AI 전문가로서 복잡한 개념을 최대한 알기 쉽게 풀어내어 용어들에 익숙해지고, 이해를 쌓아나가도록 안내합니다.

AI의 역사에서부터 신경망, 합성곱 신경망, 생성형 AI, 대형 언어 모델에 이르기까지 발전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현재의 LLM 혁신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명확히 알게 됩니다.

현장에서 통하는 도메인 주도 설계 실전 가이드

  • 서평단 활동으로 읽었다.
  • 개인적인 취향이라고 할지 DDD에 애정이 있다. 지향하는 방향에 대해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 블로그 링크: https://jusths.tistory.com/503

클린 아키텍처(삼독)

삼독을 하게되니 이해되는 부분이 늘었고 내용에 대해 마음의 여유도 생긴다.

도메인 주도 설계 첫걸음(재독)

90일 안에 장악하라

  • 보직 이동을 경험하는 리더들을 위한 책. 전반적으로 도움이 된다. 재독, 삼독할 가치가 있다.
  • 막연히 취업, 승진시에 시도했던 것들을 좀더 체계적으로 명확히 진행할 수 있게 도와준다.

Software Engineering After the Vibe Shift

모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재독)

  • 좋은 책이다. 일독을 추천한다.

독서 정리 - 기타(36권)

기타로 퉁 치기에는 좀 다양한 분야이기는 하다.

상쾌한 순자

  • 다른 책에서 간접적으로 접해온 순자에게는 괜한 끌림이 있었다.
  • 좋은 글들이 많지만 매혹당하지는 않았다.

사람을 안다는 것(대여)

  • 독서모임 7월의 책
  • 책에 소개한 방법을 실제로 해보는 것이 의미가 있어보였다.

먼저 온 미래

  • 장강명의 지식과 지성에 압도되었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이 감당하거나 컨트롤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가치를 먼저 놓고 기술의 방향을 제어해야 한다는 점에 설득이 되었다.

논어한글역주(재독)

  • 서양철학은 어렵다. 논어는 쉽다. 실천이 어려울 뿐이다.
  • 논어의 비근함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사람을 맑아지게 한다.
  • 논어 편집자의 위대함도 새삼 느꼈다.

왜 우니(대여)

  • 혼모노의 성해나 작가가 어느 글에서 추천한 동화책.
  • 그림도 내용도 적당히 따뜻하고 좋았다.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대여)

  • 클레어 키건, 클라라와 태양 등의 번역자이신 홍한별님의 책이라 하여 대여 → 이 책은 구매하였으면 좋았을 걸
  • 뇌가 간질간질해지는 지적인, 재미있는 책이었다. 너무 좋아 유튜브도 검색해서 보았다.
  • 개인적으로는 직역의 가치를 배운 것이 큰 수확이었다.
  • 메모
    • 17p 극강의 직역을 추구하는 발터 벤야민 - 아마도 영어, 프랑스어 등 인도유럽어족간의 번역만을 생각한 건 아닐까?
    • 21p 데리다의 “뜻은 미뤄진다?” 뜻을 명확히 표현 못하니 관련한 말을 가능한 덕지덕지 붙여서 설명하기. 그러면 설명하려는 것의 “윤곽(소설 제목이기도 하다)”이 보여지기도 할 것이다.
    • 33p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철저한 직역 + 최대한의 주석(의 탑)을 주장함 - 이것도 데리다의 “뜻은 미뤄진다”와 통하는 듯
    • 67p 직역(축어역) vs. 의역(의미역): 요즘은 직역쪽으로 무게추가 실리는 분위기
    • 89p 소쉬르, 데리다가 나온다.
    • 138p 길들이기(자국화, 원문을 우리나라에 맞게 길들인다), 낯설게 하기(이국화, 원문의 이질적인 부분을 그대로 둠)
    • 143p. 가야트리 스피박. 번역도 폭력적일 수 있다. 한강 작가의 책을 폭력적으로 번역한 사례
      • 단순 의역 수준이 아니라 오역에 마음대로 써버린 듯 보인다. 원문에 대한 존중이 없는게 아니었을까? 서양 주류 세계의 폭력성이 느껴졌다.
    • 151p 모호함과 심오함은 구분하여야 한다.

대학, 중용 - 을유문화사(재독)

  • 2012.2월에 읽고 2025.8월 재독이다.
  • 대학만 읽었다. 바로 이어서 대학, 학기 한글역주를 읽고 싶어서였다.

대학학기 한글역주(삼독)

  • 배움을 시작하는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 이 책부터 읽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 존사 - 여씨춘추, 스승의 대하는 자세
  • 학기 - 상당히 구체적인 교육에 대한 고민. 교학상장 - 스승과 제자가 서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 대학 - 화민성속을 다시 만났다. 예전 읽었을 때는 생각도 못하였었다.
    • 성의로 뜻을 바로 세워 수신을 한 다음에 사람들을 교화시켜서 좋은 풍속을 만들어낸다. 그러한 지도자가 된다.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 조선과 청나라 등 당시의 시대상, 국제 정세를 실감나게 엿볼 수 있었다.
  • 만주족 사람들이 담백하다. 토지에서도 만주 사람들을 좋게 평가했던게 생각난다. 굳이 따지자면 고구려 사람들 아닌가?
  • 조선 사람들의 민폐가 실감난다.
  • 청 아래의 한족 사람들의 답답한 모습도 보인다.
  • 적극적으로 세상과 교류하는 박지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무튼, 사전(대여)

홍한별 번역가님의 사전과 관련한 에세이라 하겠다.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 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번역이라는 세계의 깊이와 넓이가 느껴진다. 하나의 학문이다. 도올이 번역을 중시하는 이유도 느껴진다.

영혼 없는 작가

  • 다와다 요코 이야기를 제법 많이 들어서 입문
  • 매우 섬세한 감각의 글이다. 나에겐 좀 어렵다. 그런데 또 다시 읽고 싶어진다.
  • “해외의 혀들 그리고 번역” 부분은 그래도 읽기 재미있었다. 상대적으로.

밤이 선생이다(재독)

글을 쓰는 것에 인생을 바친 분의 글을 읽는다는 것.

처음과 재독사이에 황현산님은 돌아가셨다.

장수 고양이의 비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소한 주간지 칼럼 모음.

여행지에 가져갈 책으로 체호프를 추천하는 대목을 독서모임 책 추천에 써먹었는데 마침 신논현 근처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보고 구매했다.

작가는 멀리서 추앙해야 하는 존재다. 너무 가까이서 보면 아쉽다.

남북조 시대

중국의 역사에서 가장 익숙치 않은 시대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재미있게 읽었다.

  • 북쪽 유목민: 유연 → 돌궐
  • 북조: 전진의 부견, 북위 탁발씨(나중 원씨)의 북조 통일
  • 남조: 동진 → 송 → 제 → 양 → 진
  • 북조: 군사적으로는 북쪽 유목 문화, 문화적으로는 중국화가 좋다는 고민
    • 한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북쪽(대부분 선비족) 동족들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해야함
    • 효문제의 강력한 중국화 드라이브는 육진의 거부감 유도
      • 동위 → 북제, 서위 → 북주
      • 북주가 북쪽 통일하고 북주 → 수
  • 남조는 중국 문화 최고 정책
  • 종교는 불교를 전반적으로 엄청 좋아했으나 황제에 따라 때때로 강하게 탄압
  • 언제부턴가 선양받은 다음에 이전의 왕조를 죽이는 패턴, 형제나 친족간에도 많이 죽임
    • 아무래도 새로 만든 왕조, 자신의 집권이 충분하게 지지받고 있지 못한 불안 때문이었을 듯

내 아이를 위한 사교육은 없다(대여)

  •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아이가 항상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게 하라.
  •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하고, 부부간에도 대화를 많이해야 한다.
  •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에서 결국은 부모가 달라져야 하듯, 아이들의 공부를 생각한다면 부모가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입시나 교과 가정에 대한 공부가 아니라 행복한 가정에 대한 공부, 아이들과 가까워지고 소통하기 위한 공부
  • 선행학습을 하지말고 현행학습을 하라 →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들이 그 나이에 배워야 할 것들을 잘 정리한게 교과서이다.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대여)

  • 책을 읽고 쓰는 글은 읽기와 쓰기가 한번에 되는 것이구나. 읽지 않은 책이 대부분이다. 김미옥 작가가 애써 알려지지 않은 책을 소개하는 의미로도 선정한 것으로 안다.
  • 서평이 매우 쉽게 읽힌다. 전달하는 내용이 어렵지 않으면서도 전달하는 정보나 감흥이 많다. 훌륭한 서평은 많이 보았는데 이 책과 같이 소개되는 책의 거의 모두를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은 처음본다. 인생도처유상수 - 파란만장했던 생애가 녹아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구매해두고 싶다. 그리고 소개된 책을 모두 읽어보며 서평을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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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기전(대여)

파란만장한 삶을 산 사람. 엄청난 양의 책을 읽은 사람. 넘치는 생명력의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1, 2(대여)

  • 백세희 작가. 2025년 10월 16일. 뇌사로 장기기증 후 사망.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작가가 이런 책을 써낸 것에 대해서 용감했다 박수를 쳐주고 싶다. 어떻게든 해보려 한 것이다.

쇳밥일지(대여)

  •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지방 전문대를 나왔으며, 공장에서 일하는 천현우.
  • 같은 시대 같은 대한민국 하늘 아래에서 살아가는 천현우와 같은 상황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게 어지간한 외국 여행기보다 더 낯설게 느껴졌다는 것이 어딘가 송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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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굴드: 그래픽 평전(대여)

  • 하나의 작품으로서는 아름다운 책이다
  • 그런데 책을 통해서 글렌 굴드에 대한 정보를 얻기는 부족하다. 그에 대해 어느정도 아는 사람이 그래픽 노블이라는 형태로 음마해보는 의미는 있겠다.

작은 일기(대여)

  • 황정은 작가가 겪은 2024.12.3 - 2025.05.01
  • 공감은 되면서도 작품으로서 확 와닿지는 않았다.
  • 김보리가 상심한 채 퇴근해 돌아왔다. 회사 동료에게 이번 계엄의 위법성을 설명하다가 이유를 모르게 언짢아 졌다고 했다. 이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말할수록 말하고자 하는것이 가벼워지고 하찮아지는 것 같았냐고 묻자 어떻게 알았느냐고 반문한다. 나도 겪곤 하니까. 그 무서운 일을. 내게 너무나 중요한 그것이 당신에겐 중요하지 않다는 걸 목격하는 일, 사람의 무언가를 야금야금 무너뜨리는 그 일을 p43
  • 비슷한 경험이다. 나로서는 무시무시한 경험인데 상대는 아무렇지도 않다. 심지어는 윤석열은 그럴만했고, 이재명이 더 나쁘다 말하는 걸 들으면 얼얼하다.

나쁜 책

좋은 책을 금서라는 주제로 묶어 매끄럽게 소개해준 좋은 책

글렌 굴드에게 듣다(대여)

글렌 굴드의 골드베르크 연주족의 맛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서 얼마전 그래픽 평전에 이어서 읽어본 책이다.

  • 호사가 - 웅얼거리는 것이 녹음에 들어가는 것 때문에 방독면을 시도했다는 것은 과장이다. 누가 가져온 걸 장난쓰레 써본 것 뿐이다. 조지 셀과 글렌 굴드간의 에피소드는 과장된 것이다. 심지어 조지 셀이 꾸며낸 측면이 있다(일종의 라쇼몽)
    • 둘 다 기괴한 글렌 굴드라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려는 욕심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 기행, 가시돋친 독설의 천재일거라 선입견을 가졌었는데 이 책의 인터뷰 속 글렌 굴드는 자기 주관이 강하면서도 예의바름과 박식함, 그리고 세련된 화법을 보여준다.
  • 재미나게 가상의 네 개의 인격을 만들어내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 부분이 재미있었다. AI에게 여러 페르소나를 주어서 대화하게 하는 것과도 통하는 면이 있다.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대여)

  • 아노크라시: 정체성 지수(Polity Score) -10(완전 독재)에서 +10(완전 민주주의) 사이에서 -5에서 +5 사이에 있는 아노크라시 상태의 국가들이 가장 내전 위험이 높다. 독재에서 민주화가 되는 과정, 또는 민주국가가 퇴행하는 불안정성이 내전을 부른다.
  • 이념이나 정책보다 종족, 종교, 인종을 기반으로 사람들을 자극한다. 최근 한국의 혐한시위를 생각해보자.
  • 소셜미디어의 나쁜 영향력이 매우 크다. 내전을 향한 가속페달이다. 아프리카에서 민주화가 잘 진행되던 나라들이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 보급에 맞춰 내전으로 달려갔다. 인간은 분노, 불안과 같은 부정적 감정에 더욱 민감하며, 민감할 수 밖에 없다. SNS는 더 많은 클릭을 추구하는 본성을 가지며, 따라서 분노, 불안을 자극하는 글이 더 읽히도록 돕는다.
  • 소셜미디어의 폐해 - AI 정리
  • 소셜미디어는 내전을 향한 '가속페달'이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민주화가 진행되던 국가들이 페이스북 보급과 맞물려 급속히 내전으로 치달았다. 케냐, 에티오피아, 미얀마가 대표적 사례다.월터는 이것이 특히 '아노크라시'(불완전한 민주주의) 상태의 국가에서 치명적인 촉매가 된다고 지적한다. 약한 민주적 제도 + 종족 기반 정치 + 소셜미디어 확산이 결합할 때, 평화로운 민주화가 순식간에 폭력적 내전으로 전환된다.
  • 인간은 진화적으로 분노와 공포 같은 부정적 감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는 생존에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은 참여도(engagement)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분노와 불안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우선 노출시킨다. 극단적 콘텐츠일수록 더 많은 클릭과 공유를 유도하기 때문이다.
  • 내전을 예방하는 방법은 다음 세가지이다.
  • 법치(법적 절차의 평등하고 공정한 적용), 발언권과 책임성(시민들이 정부를 선택하는 데 참여할 수 있는 정도, 그리고 표현의 의사, 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 유능한 정부(공공서비스의 질과 행정조직의 질과 독립성) p247

김대중 자서전 1, 2권

  • 1권은 김대중이라는 인물의 출생에서부터 대통령 당선까지의 이야기이다. 2권은 사료적 의미가 커서 읽기는 힘들었다.
  •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김대중이라는 지적인 정치인의 눈으로 훑어본다는 의미가 있었다. 또한 김구, 조봉암, 장면, 윤보선, 박정희, 김영삼, 전두환, 노태우, 문익환, 함석헌, 김수환 추기경 등등의 인물에 대한 김대중의 감상도 볼 수 있었다.
  • 대한민국 질곡의 역사 순간순간의 상황과 정세에 대한 판단력이 대단하다고 느꼈으며, 그의 선택은 거의 틀리지 않았다.
  • 그 판단의 가장 중요한 지점은 국민과 함께 간다는 것이었다. 정치인은 옳고 그름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이재명이 말하는 “결국 국민이 합니다” 와 닿는 부분이다.
  • 4.19 혁명 이후에 윤보선 대통령은 형식적인 자리이고, 장면 총리의 내각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억한다는 착각(대여)

  • 좋은 책이다. 읽으면서 중요한건 메모하며 읽어야겠다 싶다. 매번 까먹고 별도 정리하기도 함들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워낙 유명한 책이다보니 이후 많은 영향을 주었겠지? 어디선가 읽어보고 들어보았던 이야기가 많다.

설렘병법

  • 절대신비 박민설님의 책. 이렇게 주기적으로 깨달음을 뉴런에 새겨야 한다.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 독서모임 12월 책
  • 어떤 작품인지 가물가물하지만 박완서님의 작품은 정말 맘에 쏙 들었던 기억인데 이번 에세이를 보면 참 까탈스러운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작가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어 글을 썼다는 것이겠고, 그 덕분에 작가를 더 잘 알게 되는 부분이 감사하다. 다음 문장이 좋았다. 공감이 된다고 할까?
    • 무엇보다 나에게 남겨진 자유가 소중하여 그 안에는 자식들도 들이고 싶지 않다. p59

당나라 - 동유라시아의 대제국

  • 파편적으로 알고 있던 당태종, 당현종, 당시(唐詩) 같은 조각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꿰어보고 싶어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같은 자의 남북조 시대 편에 비하면 서술이 다소 건조하지만, 꼼꼼한 기록에서 오는 지적 충실함은 여전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당나라가 생각보다 훨씬 불안정한 제국이었다는 점이다. 관롱집단·산동문벌·강남문벌 간의 권력 경쟁, 소그드계와 사타족 같은 이민족 세력의 부침, 절도사의 할거, 그리고 위구르·티베트·거란 등 주변 제국들과의 끊임없는 긴장. 안사의 난에서 황소의 난까지, 동유라시아 대제국이라는 화려한 타이틀 이면에는 균열과 봉합의 연속이 있었다. 교과서적 이미지와는 다른, 역동적이고 위태로운 당나라의 실체를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오역하는 말들(대여)

  • you’d better not do it 어떻게 번역하는게 맞는 걸까?
    • 안하는게 좋을꺼야 vs 너 하기만 해봐?
    • 한국인에 적합한 번역은 너 하기만 해봐 일꺼다(황석희도 이걸 민다) 하지만 안하는게 좋을꺼야에 나는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영어를 쓰는 서양인이 “너 하기만 해봐” 라고 말하는 것은 문화적으로 어색하게 느껴지는 거다.
    • 우리는 “좋은 아침” 이라고 인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번역투가 우리에게 체화되어 버린 것이다.
  • 74p 부분은 정말 멋졌다.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에서 중국대사를 영어로 번역한 자막 → 그걸 다시 한글로 번역해야 하는데 영화속 영어자막이 이상해서 애써 찾아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은 부분.
      •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후회하는 거야. 환상 속에 살지 말자(x)
      • 정이 깊을수록 상심이 크고 아름다운 꿈은 쉽게 깨는 법(o)
  • 술술 잘 읽힌다는 게 칭찬만은 아닐 수 있다. 북튜버 락서님이 종종 술술 읽힌다. 잘 넘어간다고 책 소개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무슨 뜻인지 눈치채고는 한다. 생각할 거리가 없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당시 일백수(다시 읽기)

  • 이번에 읽으니 평담한 시가 많이 와닿았다.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시들 - 맹호연 등등
  • 당나라 - 동유라시아의 대제국을 읽고나서 읽으니 당나라의 시기와 겹쳐서 더욱 잘 이해되는 부분이 있었다.
  • 우리나라의 시도 정형시의 장르, 노래를 염두에 둔 운을 맞추는 유행도 있었으면 좋겠다.

가난한 찰리의 연감

  • 이 책에 관심이 있는 것을 보시고(대여 인증) 페이스북 친구께서 책을 선물해주심
  • (좋은 의미로) 중복되는 이야기들이 있다. 재독하며 정리하면 좋을 듯 하다. - 그런데 하진 않을 듯
    • 오래 보유할 주식을 심혈을 기울여 선택하라 - 수수료 절약, 지속적으로 챙길 필요 없음, 단기적 등락에 태평할 수 있음
    • 다학문적 공부를 하라. 각 분야의 핵심만 흡수하면 된다. 그리고 통합해야 한다.
    • 막스 플랑크와 운전기사 이야기 - 번지르르하게 이야기만 할 줄 아는 운전기사 스타일의 사람을 멀리하라.
    • 이데올로기에 광적으로 빠져들지 말라.
    • 양방향으로 생각하라. 잘 되는 방법만 말고 잘못되기 위한 최악의 방법도 생각하라.
    •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따져보라.
    • 모든 것은 필요한 만큼만 단순화 해야 한다. 파이를 3.14보다 더 단순화하면 안된다.
    • 올바르지 않은 일에 조언을 할 때도 도덕성이 아니라 이해관계로 호소하라.
    • 리카도 법칙을 기억하라. 내가 모든 걸 잘할 수 있어도 위임이 나을 수 있다.
    • 숨은 횡령은 구매력을 높여준다. 조심하라 → 횡령당하고도 구매력이 있는 줄 알고, 횡령한 놈은 구매력이 늘어난다. 구매력은 두 배가 된다.

홍루몽 읽기

  • 한 권 분량의 홍루몽 독후감이다. 홍루몽 부터 읽어야지 대략 감을 잡는다고 이 책을 먼저 읽을 수는 없다.
  • 홍루몽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

대중지성, 홍루몽을 만나다

  • 책이 뒤로 갈수록 깊이와 생각할 거리를 준다. 몇몇 글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 병의 윤리학: 병에 대한 진단이 현대 의학과 그 약처방보다 더 윤리적이다.
      • 너무 곱게 큰 아이에겐(교저) 너무 귀히 여기지 말라고 하고
      • 인정욕구와 욕심이 큰 왕희봉에겐 복을 쌓고, 반쯤 놓아라 말한다.
    • 의음과 동심, 탈코드화 신체
      • 세상이 강요하는 남자, 여자에 대한 코드 - 남자는 출세해야 한다. 여자는 살림 잘해야 한다 등등
      • 가보옥은 온몸으로 저항한다. 결혼하고 나이든 여자를 싫어하는 것도 코드화된 여성이기 때문이다.
    •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 항상 죽음에 대해서만 생각했는데 나의 비롯함을 생각해보니, 내가 없던 세상과 그 시간을 생각하니 아득해진다. 무상하구나.

2026년 목표

2026년 목표라기에는 이미 2026년 4월이다.

무언가를 읽어야겠다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당장에 쌓여있는 책들이 보인다.

  • 당근에서 얻은 민음사 세계 문학 20여편, 그 중에서 기대하는 것들은
    • 연초 도매상, 레 미제라블, 괴테와의 대화 정도
    • 적과 흑 - 개인적 독서 여정에서 중요했던 책인데 하서출판사, 열린책들에 이어 민음사판도 읽고 싶다.
  • 돈키호테: 이 책은 아껴두는 입장이라 얼른 읽고 싶다는 욕심조차 들지 않는다.
  • 멕시코 혁명 관련 책 2권: 코맥 매카시의 영향으로 샀었는데 솔직히 손이 잘 안가고 있다. 2026년이 가기전에는 읽겠지?
  •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독특한 내공의 조지 손더스. 그가 말하는 러시아 문학이라니. 이것도 아껴두고 있는 책이다.

재독 목표는 두 권 정도로 해보자.

  • 퀀텀 스토리: 2026년에는 재독하고 말겠다.
  • 금강경강해: 도올 선생님의 이 책은 꽤나 옛날에 읽다가 말았나 보다. 2025년 후반기에 “붓다의 치명적 농담”을 읽었으니 그 추진력으로 한 번 더 도전해 볼 만하다. 그런데 한글개정신판이 나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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