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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이영도의 “눈물의 마시는 새”를 읽었다. 장점과 단점이 있지만 결론적으로 재미있는 소설이다.
니체의 철학이 적당히 가미되었다 하는데 자신을 죽이는 신의 화신인 “시우쇠”가 하는 말이 특히나 노골적이다 싶어 간단히 정리해둔다. feat. GPT-5
시우쇠
“흥! 죽을 필요가 있어서 죽는 사람도 있느냐? 삶을 인정한다는 것은 삶의 기쁨이니, 행복이니 하는 것들만 취사 선택하여 인정한다는 것이 아니다. 급작스러운 사고와 황당한 죽음도 모두 인정한다는 것이다. 윳가락 네 개는 한꺼번에 던져져야 한다. 그 중에서 배를 보이는 것, 혹은 등을 보이는 것만을 인정하겠다는 것은 윷놀이를 할 줄 모르는 자의 말이다. 페로그라쥬 사람들과 악타그라쥬 사람들이 분노한다면, 그 놈들은 늘 줄 모르는 자들이다. 그런 얼간이들에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삶의 기쁨, 행복만을 골라먹는 것은 삶에 대한 진정한 긍정이 아니고, 급작스러운 사고와 황당한 죽음까지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우쇠의 태도는 니체의 아모르 파티와 놀랍도록 닮았다.
니체의 아모르 파티
니체는 아모르 파티(Amor fati), 즉 운명을 사랑하라고 했다. 운명 앞에 체념하라는 것이 아니다.
-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것을 사랑하라.”
- 고통과 실패, 불행까지도 그것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음을 기꺼이 긍정하라.
니체의 아모르 파티는 단순한 인정을 넘어 운명에 대한 적극적인 사랑이다. 비극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을 넘어서서 나를 강화시키는 자양분으로 삼는 것이다.
니체의 영원회귀
여기서 좀 더 나아가면 영원회귀 사상이 된다. 니체의 영원회귀는 “이 삶을 무한히 반복해도 좋다”는 긍정의 극한이다. 비극과 우연, 황당한 죽음까지도 반복될 것을 알면서도 ‘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제서야 우리는 니체가 말한 궁극의 자유에 다가가게 된다.
우리에게의 질문
- 나는 삶의 맛난 일부만을 선택적으로 긍정하고 있지 않은가?
- 불가피한 비극을 인정할 것인가? 인정을 넘어서 사랑할 수 있는가?
우리는 삶 전체를 인정하고 사랑하며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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