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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듄 2권 - 듄의 메시아

주먹불끈 2023. 9. 2. 11:28

개요

듄에 대해서는 어려서부터 들어왔지만 영화를 보고 듄에 흥미가 생겨 6권 전권을 읽는 중이다.

소설이 꽤나 깊이가 있고 SF 장르의 오래된 소설임에도 결코 촌스럽지 않으며, 많은 작품들에 영향을 주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알라딘 링크: http://aladin.kr/p/5Nlyv

1권 정리

관련 포스팅: https://jusths.tistory.com/332

1권의 스토리 흐름은 단순 명료하다. 정의로운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악당 하코넨과 황제의 음모에 빠져 몰락하지만 주인공 폴과 프레멘의 힘으로 복수에 성공한다. 인상적인 점은 다음과 같다.

  • 예지력은 결정론적인 미래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다만 그 미래를 비트는 것은 매우 어렵다. 엔트로피와 같다.
  • 책은 좀 더 복잡한 음모를 이야기한다. 두 세력은 서로의 전략과 음모를 상당부분 예측하며 서로의 음모에 대한 수읽기를 거듭한다.
  • 보호 선교단이 복음을 인위적으로 뿌려대어도 그 믿음은 생명력을 가지고 성장하며, 제어할 수 없다.

2권. 듄의 메시아

  • 해리포터 시리즈가 떠올랐다. 복잡다단한 이야기를 풀어내어주고 마지막에 가서는 깔끔한 정리
  • 사리테일, 에드릭을 통해 각각 틀레이렉스와 우주조합의 키잡이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다.
  • 우수한 기계를 만드는 익스 행성과 베네 게세리트의 본거지인 왈락 제9행성도 이제 눈에 익숙해졌다.
  • 1권과 마찬가지로 음모의 음모, 그 음모의 파훼를 예상한 다음 음모까지 읽는 재미가 있다.
    • 듄도 삼국지와 마찬가지로 권모술수가 지나치게 쌓여있어 나이들어서는 읽으면 안된다 해야지 않을까? 하하
  • 폴 무앗딥 아트레이데스의 고뇌. 가능한 수 많은 미래 중에서 최선을 고민하는 심정을 절절이 표현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까지도 선택해야 하다니

초한지의 유방과 듄의 폴 무앗딥 아트레이데스

초한지의 항우와 유방은 멋진 인생을 살다간 풍운아 영웅들이라 생각할 수 있겠다. 그러나, 어찌보면 이들은 시대가 필요에 따라 가져다가 쓰고 버리는 부품이라 할 수도 있겠다.

전국시대의 대혼란을 거쳐 진나라의 숨막히는 법치를 겪다보니 사람들 속에 막연히 바라는 더 나은 세상이 자리잡게 된다. 인간은 페로몬을 서로에게 뿌려대며 시대정신이라는 것을 만들거나 몇몇 대안을 만들어댄다. 그렇다면 영웅은? 그러한 시대정신 가설들을 예민하게 캐치하여 대표성을 띄고 앞에 나서는 사람들인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사람들을 이끄는 자리로 나서게 되면, 혹은 페로몬에 이끌려 사람들이 추켜세우고 자리에 올라서고 보면 자신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살얼음같은 꼭대기에서 시대의 흐름, 사람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다면 바로 몰락의 길로 가게 된다.

폴이 듄 2권 내내 힘들어했던 것이 이러한 연유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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