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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배우 이선균이 2023년 12월 27일 안타까운 결정을 하며 세상을 등졌다. 사람사냥을 하는 검찰과 신나게 물어뜯은 언론이 살해한 것이다.
아직 개봉하지 않은 작품이 두 편이 있다고 하는데, 현재 볼 수 있는 작품중 가장 마지막 작품인 “잠”을 보는 것으로 나만의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바로 얼마 전에 죽음을 선택한 배우가 화면속에서 생생하게, 따뜻하게 말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참 이상했다. 배역과 배우가 동일할 수 없겠으나 그의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역할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웠다.
감상
아기를 임신한 신혼부부, 남편은 전도 유망한 배우였으나 아직은 빛을 발하지 못하는 상황. 남편은 스트레스 때문인지 몽유병 증세를 보이고, 위험한 행동까지 하게 된다. 장모는 무당을 불러 해결하려 하고, 딸을 낳고나니 더욱 불안해진 아내는 남편에게 물리적인 가해까지 하게된다.
결말 해석 - 스포일러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고 사람마다 지지하는 결말이 다르지만 나는 마지막 장면이 이선균의 연기라는 결말이 마음에 든다. 격정적이고 파멸적인 사랑이 아닌, 서로를 신뢰하고 의지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모습의 부부라는 지점에서 아내의 편집증적인 - 하지만, 영화상으로는 참으로 딱딱 맞아떨어지는 - 오컬트 논리까지도 끌어안고 할아버지 귀신이 들린 연기를 한 것이다.
영화 전체적인 흐름에 맞아떨어진다고 본다. “둘이 함께라면 극복 못 할 문제는 없다”
서로를 아껴주는 모습이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남편의 몽유병에 고시원이라는 쉬운 선택을 하지 않는 아내, 차라리 차에서 자려하는 남편과 그러한 남편을 다시 집으로 들어오라 하는 아내. 훨씬 독한 약이라 하여도 아내를 안심시키려 처방받는 남편, 그리고, 마지막 결말의 연기를 선택하는 남편까지. 이선균이 배우라는 직업을 가졌다는 설정도 연기라는 결말에 힘을 더욱 실어준다.
좋았던 점
불필요한 잔인하고 자극적인 장면이 없어 좋았다. 공포의 말초를 자극하려 하지 않고 스토리만으로 이어갔다. 공포가 배가되는 상황속에서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불신하고 공격하고 상처 입히려 하기보다 어떻게든 서로를 돕고 이해하려는 모습도 좋았다.
따뜻한 사람이었으리라 생각되는 이선균의 모습을 담아주는 배역이었다 싶다. 하늘에서 편안하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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