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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https://editorial.rottentomatoes.com/article/castles-chapels-and-camelot-the-story-behind-the-green-knights-incredible-look/

그린나이트를 보고 이동진의 해설을 포함하여 여러 유튜브의 해석을 더해서 보고 나니, 나의 해석에 대해서도 남겨보고 싶어졌다.

 

이동진 유튜브 해설: https://youtu.be/WLpY6vv4nIk

 

천지도 모르는 가웨인

 

천둥 벌거숭이 가웨인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외삼촌은 전설적인 왕이고, 어머니는 아들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먹고 사는 걱정 하나 없이 젊음을 즐길 따름이다. 하지만 콤플렉스도 있다. 쟁쟁한 기사들 앞에서는 그저 집안 만난 도련님일 뿐이다. 어머니가 마녀라는 세간의 시선은 다른 상처일 것이다.

 

사고를 치다

 

가웨인이 특히나 유별나게 못나거나 한심한 것은 아니다 싶다. 흔히들 " 시절에 SNS 있었다면 흑역사가 고스란히 남았을 거다" 이야기하듯 누구나 미숙하고 부족했던 소년, 청년 시절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인정 받고 싶고,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전형적인 젊음의 모습으로 그린나이트의 목을 쳐버린다. 게임일 뿐이라는 외삼촌, 왕의 말도 흘려듣고, 뒷감당도 생각 않고 사고를 것이다.

 

삶에 대해 배워나가다

 

강도를 당하는 에피소드에서는 세상에는 공짜가 없으니 생각보다 넉넉히 감사를 표하라는 의미로 읽었다. 너무 깊이, 의미심장하게 해석할 필요가 없다 싶다. 가웨인은 하나를 배웠다.

 

목을 찾아달라는 위니프레드의 부탁에 가웨인은 무슨 보답을 거냐며 배운 것을 바로 써먹는다. 그런데 위니프레드는 대가를 요구하냐며 가웨인을 책망한다. 감사는 넉넉히 하되 남에게 베풀때에는 무엇을 바라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삶은 베풀며 살면 돌아오기 마련이다. 시간의 필요하거나, 혹은 베푼 사람이 아닌 다른 이에게서 답례를 받게 되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다

 

성주의 유혹은 이렇게 저급하게 해석했다. 남자는 개의 끝만 조심하면 된다는 속어가 있다. 가웨인은 성주의 부인의 유혹에 어쩔 줄을 모른다. 세상에 발을 내디디는 젊은 청년들 중에 이를 버틸 이가 어디 있으랴? 하지만 제대로 어른이 되려면 이를 이겨내야 한다.

 

가웨인이 바라본 미래

 

사람 고쳐쓰지 못한다는 말이있다. 왜냐하면 삶이란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나고 자라면서 비열한 짓거리를 해왔다면 커서도 그렇게 되기가 쉽다. 비굴하고 치욕적인 행동을 했다면 미래에 용감해지기란 무척이나 어렵다. 살아온 삶이 자신의 자산이기 때문에 평생 거짓없이 살아왔다면 자산을 내치기가 어려워서라도 목숨을 걸게 되는 것이 인간이다.

 

그린나이트와의 약속을 저버리는 비굴하고 치욕적인 선택을 하는 가웨인에게 펼쳐질 미래가 바로 그런 것이다. 사랑하는 여인과 자신의 아이를 생이별 시켜버린다. 아마도 어머니의 사주였을 것이다. 어머니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정략 결혼을 하고, 멍청하게 나라를 운영하다 아이마저 죽게 만들고 국민들의 신망도 잃으며 왕국까지 멸망의 눈앞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가웨인은 그러한 삶에 대한 이해를 것이다. 녹색 벨트를 풀고 당당히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는 것을 드디어 이해한 것이다. 그린나이트의 목을 베고 1년뒤에 죽음을 향해 여행하는 것이 공포인가? 그럼 백년 뒤에, 혹은 그보다 월씬 빨리 죽음이 찾아올 것이라는 것은 두렵지 않은가? 만약 엘프라면 100년뒤에 죽는다는 것이 공포가 것인가? 언제 죽는가보다 죽음을 어떤 모습으로 대하는가가 중요하다.

 

now off with your head,

 

표현 자체는 목을 자르는 것으로 쓰인다는 말도 있고, 원작의 살려주는 스토리에 죽일 수도 있다는 중의적인 표현을 것이라는 말도 있는데 스토리의 흐름과 그린나이트의 마지막 표정에 비추어 나는 살려주는 것으로 이해했다.

 

살려준다기 보다는 성장한 가웨인에 만족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삶에 대한 성찰을 가웨인은 훌륭한 기사, 훌륭한 왕이 있다. 아니 훌륭한 인간으로서 남은 삶을 살아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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