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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에 영화를 많이 봤다는 생각에 후반기에는 의식적으로 자제하고 그 시간에 유튜브로 지식흡수를 하고 싶었다.
2020년에는 총 36편을 보았는데 2021년에는 전반기에만 38편, 후반기 33편, 총 71편의 영화를 보았고, 예전 인상적이었던 영화들을 리스팅하여 다시 보기도 하였다. 마음에 드는 영화들은 (주로 이동진의) 평론과 관련 글들을 찾아보기도 하였다. 마스터와 데어 윌비 블러드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PTA(폴 토마스 앤더슨) 영화들을 일부러 챙겨서 보기도 하였다.
TL;DR 강추 영화 전반기
1. 판의 미로
2. 남매의 여름밤
3. I am thinking of ending things
4. 배리 린든
5. 도그빌
6. 머니볼
TL;DR 강추 영화 후반기
1. 마스터(다시 보기)
2. 루카
3. 마이너리티 리포트
4. 미안해요 리키
5. 데어 윌비 블러드
6. 매그놀리아(다시 보기)
7. 펀치드렁크 러브
8. 노매드랜드(다시 보기)
9. 링컨(다시 보기)
10. 리노의 도박사
기타: 아이들과 함께 본 영화들(모두 재미있었다): 슈퍼배드 1, 2, 3, 인크레더블1, 2
지금 이 순간 다시 보고싶은 영화를 꼽으라면?
1. 남매의 여름밤
2. I am thinking of ending things
3. 미안해요 리키
4. 데어 윌비 블러드
5. 펀치드렁크 러브
2021년 전반기 영화 감상(총 38편)
제목 | 별점 (5점 만점) |
감상 |
퍼스트 카우 | 4.0 | 초창기 미국의 모습을 영화로 접하는 재미가 있다. 윌리엄 블레이크 “새에겐 새집이, 거미에겐 거미집이, 인간에겐 우정이 - The bird a nest, the spider a web, man friendship" |
나이팅게일 | 3.5 | 내용 보다는 당시 호주의 끔찍했던 상황을 알게된 것에 의미를 둔다. 퍼스트 카우와 비슷한 시대로 보인다. |
디태치먼트 | 2.9 | 무얼 보여주려는 거지? 자신의 아픈 과거로 상처가 있는 주인공? 미국 공교육의 현실? 어중간하게 뒤섞여버린듯 하다. |
판의 미로(다시 보기) | 5.0 | 스페인 내전을 동화속에 풀어낸 내 마음속 최고의 영화 중 하나 |
나의 아저씨 | 2.5 | 이게 왜 명작이라는 거지? 그냥 시대의 슬픈 사정들 여기저기 주워 모으고, 재미나 보이는 것들 양념 조금씩 처준게 전부인데. 보던게 아까워서 끝까지 봄 |
더 킹: 헨리 5세 | 3.0 | 영국사 책을 읽은 김에 찾아본 영화 중 하나인데 너무 분위기만 잡는다. 백년 전쟁 양대 전투중 하나인 아쟁크루 전투마저 시시하다. 그나마 마지막 10분이 볼 만 하다 |
테넷 | 3.0 | 기대에 비해 별로. 영상만은 제대로된 레스토랑에서 고급진 서빙과 요리를 대접받는 기분이다. 하지만 인버전이라는 아이디어 하나 가져온 것 빼고는 진부한 영화였다. 알고보니 시간여행을 하는 자신을 만났던 거나, 미래에 지구 환경이 개판이 된다거나, 미래에서 세상을 멸망시키려 사람을 보냈다거나 그야말로 뻔한 이야기들 |
서버비콘 | 3.5 | 기대없이 보아서인지, 오랜만에 코엔 남매의 향기가 묻어나는 영화를 보아서인지 세간의 평들(로튼토마토 신선도 28%, 관객점수 25%)에 비해 나쁘지 않았다. 적당한 속도, 깔끔한 영상, 균형있는 내용의 분배. 좋아하는 배우인 줄리앤 무어를 봐서 좋으면서도 나이들어감이 보여 서글프다. |
날씨의 아이 | 2.5 | 멋진 작화가 전부인 영화. 일본은 이미 그들의 철학이 갈 수 있는 정점을 찍었고 내리막길 밖에 남지 않았다.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은 다시 싸워서 올라가려 하지 않는다. 할머니는 세상은 오르락 내리락 하는거라는 말을 돌려서 한다.(도쿄는 원래 바다였다는 식) 아이들은 내리막길 세상에 대해 책임지지 않겠다고 말한다. |
판타스틱 소녀백서 | 4.1 | 호밀밭의 파수꾼이 떠올랐다. 세상과 주위 사람들을 시시하게 보고 아무렇게나 행동하는 것 같지만 내 눈에는 보인다. 자신을 강압하고 강요하던, 하지만 그만큼 책임질 것이 없는 시절이 끝나가는 것을 느끼는거다. 모든 것에 책임을 져야하는, 세상에 내던져지는 시기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최악과 최상의 가능성이 넓게 펼쳐져있는 조금은 두려운 앞날. - 아, 여주인공이 아메리칸 뷰티의 그녀였구나. - 아, 나의 그리운 스티븐 부세미 - 요즘은 뭐하시나? - 세상에나, 한국 제목 판타스틱 소녀백서는 너무하잖아. |
찬실이는 복도 많지 | 4.0 | 현란한 카메라 워크(walk가 아니라 work였구나)보다 가만히 있거나 최소한만 움직이는 화면이 땡길때가 있다. 심심과 삼삼의 중간쯤에 귀여운 찬실씨가 있다. 누구보다 진실되게 살아가는 찬실씨가 있다. 귀에 꽂히는 대사들이 몇 있다. "사라도 꼬처러 다시 도라 오며능 어머나 조케씀미까? (사람도 꽃처럼 다시 돌아 오면은 얼마나 좋겠습니까?)" "할머니들은 다 알아요, 사는 게 뭔지." |
남매의 여름밤 | 5.0 |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은 영화이다. 1.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집밥과 구분이 힘들게 만든 대기업의 간편식이라면, 이 영화는 진짜 집밥이다. 2. 영화 속 가족의 상황은 좀 거지같다. 엄마 아빠는 이혼했고, 고모의 삶도 평탄하지는 않으며, 혼자 살던 할아버지도 몸이 불편하다. 끔찍한 지옥까지는 아니지만 거지같다. 그런 속에서도 삶은 살아가지는 것이다. 한 순간에서 다른 순간으로 moving on의 연속 3. 아빠는 이혼하고 작은 봉고차에 짝퉁 운동화를 팔고, 재개발지역에서 나와 할아버지 집에 얹혀 사는데, 딸과 아들인 옥주와 동주는 아빠를 원망하거나 비관하지 않는다. 옥주가 아빠의 신발을 훔치는데도 아빠는 딸을 비난하지 않는다. 자신들을 두고 떠난 엄마를 동주는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할아버지는 이혼한 아들, 이혼을 준비하는 딸이 집에 들어와 사는데 그 어떤 훈계나 질책, 조언도 없이 받아준다. 할아버지가 늙어 불편해 드디어는 바지에 똥을 지리는데 아들과 딸은 별일이 아니라고 말하며 치운다. 4. 영화 속에서 감정이 격해지는 부분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현실과 가족들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봐준다. 부모님, 아내, 아이들, 주변 사람들에게 거지같은 조언, 짜증, 때로는 심한 말을 참지 못하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부분이다. 나는 다른 이들에게 욕심이 참 많았구나. 걱정이 참 많았구나. 화가 참 많았구나. |
토탈 이클립스 | 2.0 | 랭보라는 시인의 이름은 하도 많이 들어서, 시를, 그것도 한글로 번역한 것을 읽을 생각까지는 없기에 영화로나마 경험했다. 날것 그대로 세상을 겪어내는 천재의 모습을 그리려 한 것은 알겠는데 뭔가 조금 아쉽다 |
반쪽의 이야기(The half of it) | 3.9 | 이 정도면 잘 만든 영화. 시라노(편지 대필) 스토리의 멋진 변주 |
i am thinking of ending things | 5.0 | 홀리 모터스가 떠오르는 영화. 뭐라 평하기는 어렵지만 삶의 진실에 근접한 영화라는 것은 알겠다. - 후기를 정리하는 이 순간에는 도대체 이 영화가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
세일즈맨의 죽음 | 4.5 | 신파이다. 딱히 이룬 것 없는, 아들 둘을 다 키운 세일즈맨 아빠. 아들들이 성공한 것도 아니고, 자신 역시 그저그런 삶이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빠. 나 역시 아들 둘이라 더욱 감정에 공감이 되었던 영화였다. 더스틴 호프만에 존 말코비치의 연기의 정수를 볼 수 있다. |
화이트 타이거 | 4.5 | 한국의 기생충은 살인이라는 행위를 넘어서지는 못하고 숨어 살지만 인도의 화이트 타이거는 살인을 하고도 삐까번쩍하게 살아간다. 한국은 기득권에 경종을 울리는 것으로 충분한 사회일지 몰라도 인도는 닭장의 닭들을 깨어나게 해야 하기에 당당하게 살인자의 해피엔딩을 보여준다.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인도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일까? 이제는 인도만의 인도가 아니라 세계속의 인도이기에 카스트로 상징되는 구체제는 이러한 도전들의 연속으로 균열이 오지 않을까 싶다. |
배리 린든 | 4.8 | 에필로그 조지 3 세때의 이야기였다. 앞선 시대에 사람들이 살았고 다투었다 좋은 사람 또는 나쁜 사람, 잘생겼거나 못생겼던 사람, 부유했거나 가난했던 사람들 그들은 지금 모두 평등하다 배리 린든을 보며 느꼈던 것을 잘 요약해주는 에필로그였다. 거장 스탠리 큐브릭의 숨결에 온 몸을 내맡겼다. 인생은 기승전결이 없다. 때로 착하게 때로 못나게 때로 당하고 때로 해꼬지하고, 때로 즐겁고 때로 슬프다. 그리고 어느덧 바로 뒤에 바짝 다가선 죽음이다. 비로소 우리는 평등하다. |
가타카 | 4.5 | 영화의 존재는 알았지만 선입견에 보지 않았었다. 그럴듯한 SF 소재에 제일 잘나가는 배우들을 버무려서 적당히 흥행하려는 영화이겠지? 24년이 흘러 이제서야 영화를 보았더니 좋은 영화이다. 지금 보아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유전자 조작이 나쁜거고, 자연스럽게 놔두는게 좋은 것이다? 흔한 클리셰로 빠져들 것 같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준수했다. 2021년 현재는 유전자 조작이 어느정도 손에 잡히는 현실이 되었고, 코로나 시대와 함께 유전자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지만 아직은 유전자 조작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지 않나 싶다. 지금 이 순간의 "최상의" 유전자 조합이라는 게 아직 인류가 마주하지 못한 미래를 대비하지 못하는 약점이 되지는 않을까? |
써로게이트 | 2.0 | 가타카에서 우려했던 많은 것들이 들어있는 영화. 기술은 나쁜 거고 인간은 좋은 거라는 단순한 스토리. SF적인 부분은 흥행을 위해 넣어둔 것일뿐. 그럼에도 SF적인 부분이 궁금해서 보았다. 그런데 써로게이트 보다 아예 가상현실에 들어가는게 훨씬 낫지 않을까? |
사마에게 | 5.0 | 시리아 내전에서 독재에 항거한 이들의 다큐멘터리. 이런 영상은 점수로 평가하기 죄송스럽다. 같은 시대 같은 하늘아래 시리아에서는 많은 이들이 자신들이 옳다 하는 것을 위해 목숨을 걸었고 죽어갔다. 지금 이 순간에 미얀마에서는 또 다른 많은 이들이 목숨을 걸고 또 죽어간다. |
동경이야기 | 4.1 | 일본 정서에 대한 부담감, 거부감이 있음에도 마치 한 대접 흰 죽에 간장, 참기름 섞어 찬찬히 한 숫가락씩 다 먹은 기분이다. - 어찌보면 부모에게 마음을 다하기가 쉽지 않은게 인간의 본성이지만, 그런 본성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부모 입장에서는 자신도 젊은 시절에 그런 마음이었던 것을 기억하기에 아이들을 너그러이 용서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싶다. - 마지막 며느리와 막내 시누이의 대화, 며느리와 시아버지의 대화는 그동안 잘 눌러왔던 이야기를 너무 티나게 풀어해친건 아닌가 싶다. |
라쇼몽(다시 보기) | 4.1 | 처음 보았을때의 그 충격까지는 아니다. 일본적인 정서, 색채가 느껴진다. 극단적인 여인의 성격이나 버려진 아이의 옷까지 챙기는 행태들. 리마스터링은 깔끔하게 잘 되어 있다. |
미나리 | 4.1 | 윤여정의 연기가 좀 뜬다. 평생을 살아온 터전을 두고 미국으로 온 할머니의 느낌을 원했었는데 윤여정은 윤여정의 연기를 한 것 같다. 이전에 본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남주인공에게는 감정이입이 되어서 보았다. 삶의 중간지점 쯤, 딱히 이룬 것은 없는데 양가 어르신들과 아이들, 그리고 아내가 있다. (이것이 내려놓지 못한 오만과 욕심인것은 맞지만) 무언가를 해보려 하고 세상에 나를 증명해보고픈데, 어르신 챙겨드리고 믿음직한 남편, 존경받는 아빠이고 싶은데 이미 아내와 불같은 사랑은 없고, 지지와 인정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 진실, 진짜를 담고 있기에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될 영화이다. 영상도 좋았다. 코로나 때문인지 좋은 풍경만 보면 기분좋아진다. |
굿바이 레닌 | 3.0 | 통일을 보는 동독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났던 동독인도 생각난다. 그들의 박탈감. 살아왔던 시간을 잃어버리는 기분. 그럼에도 영화 자체는 재미가 없었다. 가끔 이런 유럽 영화가 있다. 노잼 |
도그빌(다시 보기) | 4.5 | 이 영화는 재미(?)있다. 그런데 이 영화가 말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신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인간? |
노매드랜드 | 4.1 | 코로나로 반복된 일상에 지친 때문인지 새로운 풍광만 보면 설레인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실 잘 모르겠다. 삶에 스크래치 넉넉히 받은 상태라 서로 안아주는 사람들의 이야기? 남매의 여름밤과 함께 자꾸 생각날 듯 하다. 이동진의 해석도 찾아보자 |
스파이의 아내 | 2.0 | 이게 대체 무슨 영화지? 구차한 일본 지식인의 알리바이 만들기? 일본인도 일본이라는 지리적 특성속에서 살아가며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었겠지만 조카의 희생이나 아내의 희생을 당연시 여기는 부분등등은 볼 수록 소름끼친다 |
빈폴 | 4.1 | 전쟁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고급진 연출과 전개 |
Children of Men | 2.9 | 나름 SF 명작이라 하는데 모르겠다. |
종이달 | 3.9 | OST가 옛스럽고 인상적이었다. 미야자와 리에의 연기자로서의 삶이 참 좋다. 토니 타키타니도 다시 보고싶다. 일본스러운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틀속에 꽉 짜여진,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들만 살아야하는 삶 그러다보니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 되어버리기도 할 것 같다. |
나의 문어 선생님 | 4.0 | 영상이 너무나 아름답다. 잘 찍은 것도 있겠지만 확실히 요즘 기기들 성능이 좋아서 그런 부분도 있겠다. 이런 다큐멘터리는 큰 화면에서 보면 더욱 큰 감동이겠다. 우리는 이 세상에 방문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 세상의 일부이다 |
윈터스 본 | 3.8 | 미국은 이제 희망이 없는 것일까? 모텔에 사는 플로리다 프로젝트, 캠핑카로 떠돌아 다니는 노매드랜드, 그리고 산골 음침한, 희망이라곤 하나 없어보이는 마을의 이야기인 윈터스본까지. 더해서 미나리속에 비춰지는 미국의 모습을 보면 도대체 어디서부터 풀어가야할 지 답이 보이지 않는다 |
패왕별희(다시 보기) | 3.6 | 2시간 52분짜리 오리지널 버전이라 그랬던 것일까? 중국적인 처절한 서사와 역사, 매우 친절하게 일일이 이야기해주는 대사가 기억속의 감동까지는 아니었다. |
흔적 없는 삶 | 3.8 | 사람이란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존재인가? 이를 아는 사람들은 주위 사람을 깨지기 쉬운 소중한 유리컵인양 배려해준다. 노매드랜드가 떠오른 영화였다. |
휴먼 네이처: 인간을 편집하다 | 3.0 | 유전자 가위라는게 재미있긴 하지만 작품 자체로는 그냥 그렇다 |
머니볼(다시 보기) | 4.5 | 이건 단순한 야구 영화, 통계 영화가 아니다 |
노바디 | 3.0 | 전형적인 시간 떼우기 영화. |
2021년 후반기 영화 감상(총 33편)
제목 | 별점 (5점 만점) |
감상 |
뉴욕 라이브러리에서 | 4.2 | 뉴욕의 도서관들의 일상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촬영과 편집을 제외한 그 어떤 가감도 없이 뉴욕에 있는 도서관들의 일상을 보여주기만 한다.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회의, 도서관에서의 대담, 공연, 커뮤니티 활동, 교육등등. 뉴요커들이 대화, 토론하는 스타일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꼬아서 이야기하는 영국과는 다르다. 최소한 표면적으로라도 고상한 이상을 이야기해야지 저급하거나 이기적인 주장을 하려다가는 토론에 끼기 힘들 것 같았다.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대여하거나 읽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 전반의 교양, 교육, 친목, 토론의 장이라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참여하는 이들의 자부심과 사명감도 느껴졌다. |
버니 드롭 | 3.0 | 언제부턴가 일본 영화가 맥아리가 없다. 인위적인 부분도 많고 독백같은 대사로 설명도 많다. 도대체 이 영화가 말하려는 것은 뭘까?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는 영화. 꼬마 여자아이가 이쁘지 않다면? 키잡이라는 불편한 용어를 알게 되었음. 그런데 나는 왜 불편할까? 근친, 키잡 같은건 왜 거부감, 불편함을 줄까? 근친은 생물학적인 거부감? 키잡은 애초에 키우는 행위의 순수성을 해쳐서? 머리가 크고보니 절대적인 "사량"은 없다 싶다. 굳이 사회적 통념이나 생물학적 위험성을 뛰어넘어서 사랑으로 맺어져야만 하는 걸까? 대충 그와 비슷하면서도 근친이 아닌 상대를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을거다. 키잡의 경우는 본전(?) 생각이 나려나? 음… 키다리 아저씨나 제인에어는 역키잡인가? 글이 너무나 적나라한 것은 용서하시압. |
백엔의 사랑 | 3.5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우선 생각났다. 일본에서 막나가는 인생이 많아지는 걸까? 미래는 보이지 않고 자신들보다 윗세대의 성취에는 결코 다다를 수 없다. 그들에게 위안이 필요하기에 이런 영화들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위안도 필요하겠지만 정말 필요한 것은 철학이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 쉽지 않다. |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 | 2.0 | 겉멋든 가볍고 트렌디한 영화 |
마지막 황제 | 3.9 | 명성에 비해 감동이 약했다. 하지만 지난 역사에 대한 공부, 이정도 스케일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대한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 제국은 무엇이며 황제는 무엇인가?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무슨 연극을 하고 있나? 어느 정도 오리엔탈리즘도 느껴졌다. 서양의 깨어있음에 비해 한심한 구시대적 문화를 유지하는 청나라 황실이라는 대비. 선생이라는 사람이 영국신사인 척 하는 것, 가르치려 드는 것은 볼썽 사나웠다. 아편을 국가가 주도해서 팔아먹은 주제에 무슨 잘난 척이지? |
슈퍼배드1, 슈퍼배드2 | 4.0 | 토요일, 일요일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봄. 적당히 재미있었고 아이들이 좋아했음. 1편 초반에 둘째가 사나운 강아지가 나오는 것을 보고 무서워해서 잠시 보지 않았음 |
The Magic Pill | 3.6 | 저탄고지 다큐멘터리: https://youtu.be/Xtbz5q-5H_M 최근 간헐적 단식과 함께 관련 책도 읽으면서 참고삼아 보았다. 간헐적 단식과 저탄고지를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둘 다 인슐린을 제어하는 것. 저탄고지를 하면 당연히 간헐적 단식도 하게 되지만 그 반대는 옵션이라 한다. 채식 이야기로 빠지는 건 좀 어색했고 반론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래도 이런 영상은 자극적이게 마련이다. 그래도 배운게 많았다. |
마스터(다시 보기) | 4.0 |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싶은 영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는 무엇이다 말하기도 힘들다. 세상을 예민하게 느끼는 한 사람이, 헝클어져 버린 삶에 쓰러질듯 일어나며 계속 살아내는 영화 |
귀멸의 칼날 | 3.6 | 초반부의 작화가 애니메이션 영상기술의 발전을 느끼게 해줬다. 하지만 내용은 그냥저냥이었다. 일본이 스토리를 창작해내지 못한다 싶었다. 세상을 이끌지 못하는 거다 |
슈퍼배드3 | 4.0 | 재미 재미 |
인크레더블 | 4.0 | 아이들이 재미나게 보았다. |
인크레더블2 | 4.0 | |
슈퍼노바 | 3.8 | 아름다운 영상미 - 이런건 정말 크나큰 스크린으로 보고 싶다. 치매에 대해 매우 섬세하게 접근한 영화이며 배우들의 연기력이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조금 지루했다. |
인 더 하이츠 | 3.5 | 뉴욕에서의 라틴계 미국인들의 삶에 대해 좀 더 이해하게 된 것이 전부이다. 적당히 눈과 귀가 흥겹고 즐거웠다. 특히, 벽 댄스 장면은 어떻게 찍었나 궁금했는데 가상의 벽을 90도 돌린 것이었다. 관련 링크: https://screenrant.com/in-heights-fire-escape-dance-scene-filmed-how/ "In order to create an actual shift in gravity, Chu took a page out of Christopher Nolan's playbook and built a massive brick wall that could rotate 90 degrees, in the same vein as Nolan's rotating hallway in Inception." |
루카 | 4.5 | 참 이쁜 영화 |
마이너리티 리포트(다시 보기) | 4.5 | 지금 돌아보아도 잘 만든 영화라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다. |
미니언즈 | 4.5 | 미니언즈, 슈퍼배드 1,2,3 모두 재미있게 보았다. |
트랜스포머 | 3.0 | 로보트 변신 + 당시 뉴페이스 였던 메간폭스가 전부인 영화 |
미안해요 리키 | 5.0 | 켄 로치 감독 영화는 힘이 든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보면서도 힘들었기에 이 영화는 외면하고 싶었지만 아무튼 보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슬픈 결말임에도 우울하지만은 않다.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어떻게든 올바르게 살아가려는 모습이 뭉클해서일까? 내가 리키 연배이다 보니 감정이입도 많이 된다. 리키와 애비부부는 힘들게, 하지만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간다. 아이들도 나쁘지만은 않다. 그런데 세상이 참… 이들은 정치도 철학도 모를 것이다. 세상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내가 뭘 어떻게 해야는지도 모를 것이다. 이들은 연대할 수 있어야 하고 깨어있어야 한다. |
클로버 필드 10번지 | 1.0 | 싫어하는 스타일의 영화 마지막의 기발함(?)을 보여주려는 모양인데 글쎄요. 떠오르는 영화는 지구를 지켜라 - 배두나의 말이 진짜라는 걸 보여주는 마지막 부분 |
데어 윌비 블러드 | 5.0 | 폴 토머스 앤더슨의 영화를 가능한 모두 챙겨보려고 하고 있다. 영화계의 거장이 영화라는 장르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을 만들었다. 이동진이 인정한 이유를 알겠다. |
청녀 | 2.8 |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h5Z67FAjpak 이만희 감독. 당시의 우리나라 수준을 알겠다. 앙드레 지드의 "전원교향악" 배경이다 |
담배와 커피 | 3.5 |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xCNDrmHd6GM 폴 토마스 앤더슨의 첫 독립영화. 치기어린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무척 짜임새있게 잘 만들었다. |
보글보글 스폰지밥 | 3.8 | 시리즈온 무료라서 보았다. 스폰지밥이라는 문화 컨텐츠에 대한 궁금증, 스폰지밥, 뚱이, 징징이 등등의 밈을 이해하기 위해 보았다. 재미있었다. |
매그놀리아(다시 보기) | 4.2 | 인생 영화중의 하나였었는데 세월이 흘러 다시보니 그정도는 아니었다. |
펀치드렁크 러브 | 4.1 | 조금은 이상한 영화, 폴 토마스 앤더슨 영화중에서도 특이한 영화이다 싶다. 그런데 마음에 든다. 하와이에서의 포옹, 키스 실루엣은 정말 아름답다 |
노매드랜드(다시 보기) | 노매드 스왠키가 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장면입니다.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hJve_9xQjA8 스왠키는 암이고 몇 달 못산다며 카약을 하며 잊지못할 경험을 했던 알래스카를 다시 가볼거라 말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곳에 도착해서 찍은 영상을 보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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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 오브 뉴욕 | 3.6 | 조승연의 탐구생활에 소개된 내용이 영화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당시의 시대상을 배우기엔 좋은 영화였지만 스토리 자체는 너무 조악하고 뻔했다. - 아버지의 원수인데 매력적이다. 카리스마가 있다. 원수도 아버지를 적으로서 존중해준다 - 나를 자식처럼 대해주는데 나도 아버지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복수는 해야 한다. 아마 마지막엔 죽이겠지? 그리고 신파 하나 찍겠지? - 감당안되는 매력의 여자와 찌질한 친구도 나온다 |
오징어 게임 | 3.5 | 열광하는 세계인과 호흡을 함께 하기 위해 본 넷플릭스 드라마. 그럭저럭 재미는 있지만 연기를 잘 한건 아닌거 같다(갱스 오브 뉴욕도 연기가 영 그랬는데) 오일남은 정말 쓰레기이다. 철학이 없이 돈만 모은 사람의 최후이다. 나는 돈을 벌어도 오일남 처럼 되지 않을 깜냥을 갖추었나 싶기는 하다. 당장은 로또가 되어도 오히려 나에게 독이겠지? |
레이디 맥베스 | 3.8 | 이동진 유튜브에 맥베스 vs 레이디 맥베스가 있었는데 이동진 김중혁 둘 다 레이디 맥베스를 더 꼽았다.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aKO6K3EcVBI 맥베스를 너무 인상적으로 보았던 탓에 이동진과 김중혁의 평에 기대감을 가지고 소설도 읽고 영화를 보았는데 나는 맥베스가 더 좋다. 이동진, 김중혁은 맥베스의 영상미가 과하다 생각한걸까 싶다. 레이디 맥베스는 초반이 상당히 인상적이고 움직이지 않는 카메라에 담기는 영상이나 느낌이 좋았지만 후반부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유럽 회화에서 많이 가져온 듯 하다. |
링컨(다시 보기) | 4.8 | 선의와 이상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감상을 별도 포스팅으로 작성하였다. https://jusths.tistory.com/255 |
Hard eight | 4.8 | 폴 토마스 앤더슨(줄여서 PTA)의 첫 장편이다. 좋은 단편소설 하나를 영화로 만난 듯 하다. 나무위키 속 평 처럼, 감독의 첫 장편인데 원숙미가 있으며 지금 보아도 촌스럽거나 옛스럽지 않다. 이동진도 자주 언급하는 부분인데 PTA는 일반인에게는 조금 낮선 산업, 분야, 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즐긴다. 그쪽 세계를 사실감있게 엿보게 해주는 것이다.김동렬의 영화에 대한 글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PTA를 보고 떠올린게 아닌가도 싶다. 전형적인 예는 시드니가 존에게 돈따는 법을 가르쳐주는 부분이다. 어리숙하게 돈을 자꾸만 쓰는 것처럼 보이게 하면 카지노 측에서 조작을 하여 중박을 터뜨려주는 것이다. 이건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오래한 동생도 이야기해 준 적이 있었는데 세계 어디나 비슷한가 보다. PTA가 지은 원제는 시드니인데 제작사가 강제로 제목을 Hard Eight으로 바꾸었다 하니 속상했겠다 싶다. 참고: hard eight: https://www.wikiwand.com/en/Craps 주사위 두 개를 굴려 둘 다 4가 나오는 것을 말하는 속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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