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book-movie

영화: 링컨을 다시 보다

주먹불끈 2021. 12. 13. 19:06

이미지 출처: https://www.wikiwand.com/en/Team_of_Rivals

 

 

최근에는 기억나는 영화나 책을 다시 챙겨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때와 다른 감흥이나 기억보정, 새로운 깨달음이 재미있다.

 

영화도 책도 감명이 깊었던 링컨을 다시 보았다.

위키링크: https://www.wikiwand.com/en/Lincoln_(film)

 

위인전 하면 쉽게 떠올리는, 어찌보면 따분하게 느껴 수도 있는 링컨이다. 노예 해방했던 분이라고 줄로 기억되는 미국 대통령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존경했던 분이라 하면 들여다보고 싶어질 것이고, 미국이라는 나라의 진짜 시작은 링컨부터라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라면 호기심이 배가 것이다.

 

원작인 책은  Team of Rivals: The Political Genius of Abraham Lincoln 이며 우리나라에는 권력의 조건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어 있다.(소장하고 재독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절판인 하다.) 원제가 유치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정치 천재 링컨이라니. 하지만 책과 영화를 읽고 보면 그야말로 적절한 제목이다 싶을 것이다.

 

영화를 다시보고 나서 기억하고 싶은 부분을 글로 남겨본다.

 

사전 지식

 

링컨은 수정 헌법 13조를 통과시키고 싶어한다. 위키링크: https://bit.ly/3DTpxSm

공식적으로 노예 제도를 폐지하는 미국 헌법 수정 조항이다. 1863년의 노예해방선언을 영구적으로 만들려는 것이다.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걸림돌이 있다. 지금의 시선으로서는 의외이겠지만 링컨은 공화당이고 공화당이 노예해방을 지지한다.

 

번째 걸림돌은 당연히 남부연합이다. 그래서 남북전쟁이 일어난 것이고, 남부연합은 종전 협상을 하려 하고 있다. 남과 북의 평화를 원하는 이들은 종전을 원하고 있지만 수정 헌법 통과로 본다면 달가운 이야기는 아니다. 남부연합이 협상의 조건으로 노예제 유지를 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번째 걸림돌은 민주당이다.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민주당의 몇몇 의원들을 회유하여야 한다.

 

번째는 공화당 내부의 보수파이다. 이들은 번째에 언급한 것처럼 평화를 최우선으로 원한다.

 

번째는 공화당 내부의 진보파이다. 순수한 이상을 가지고 흑인 노예들을 백인과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링컨 대통령의 상황이 이해되는가? 대통령이라는 지위가 마냥 전권을 쥐고 마음대로 있을것만 같지만 이와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자신의 뜻대로 흘러가게 있겠는가? 그야말로 정치 천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Policical Genius

 

나침반은 정확히 북쪽을 가리키지만

 

아래는 링컨과 공화당 진보파의 우두머리인 스티븐스간의 (영화 ) 대화이다. 링컨의 정치에 대한 생각을 엿볼 있는 부분,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여기가 아닌가 싶다.

 

스티븐슨이 마음 나침반이 정북을 가리키고 있다고, 완전하고 이상적인 노예해방의 가치만을 바라본다고 말하자, 링컨은 나침반이 정북을 가리키기는 하지만 거기까지 가다가 만나는 수많은 난관을 말해주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려움들을 지혜롭게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 스포일러) 영화를 보면 스티븐슨은 결국 십년의 고집과 철학을 꺾는다.

 

THADDEUS STEVENS

Oh, how you have longed to say that to me. You claim you trust them - but you know what the people are. You know that the inner compass that should direct the soul toward justice has ossified in white men and women, north and south, unto utter uselessness through tolerating the evil of slavery. White people cannot bear the thought of sharing this country's infinite abundance with Negroes.

 

Lincoln reaches over to Stevens and gives his shoulder a vigorous shake. Stevens endures this.

 

LINCOLN

A compass, I learnt when I was surveying, it'll - it'll point you True North from where you're standing, but it's got no advice about the swamps and deserts and chasms that you'll encounter along the way. If in pursuit of your destination you plunge ahead, heedless of obstacles, and achieve nothing more than to sink in a swamp, what's the use of knowing True North?

정치라는 고도의 연극

 

수정헌법이 통과되는 현장의 숨가쁜 장면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5% 의구심은 들지만 재미있게 부분은 다음과 같다.

 

링컨은 남부연합의 사절단을 일부러 워싱턴이 아닌 모처에서 대기하게 했다. 거짓이 없으려면 워싱턴으로 오게 하고 사실을 모두에게 알렸어야 하지만 위에 언급한 대로 그들의 워싱턴 방문은 수정헌법에 결코 반가운 뉴스는 아니다.

 

공화당이 꾸민 멋진 연극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먼저, 공화당이 법안을 상정하자 민주당은 표결을 연기하자고 말한다. 민주당이 입수한 소식에 의하면 남부 연합 사절단이 존재하며 이를 정부가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링컨의 공식 답변이 있을 때까지 표결에 응할 없다는 것이다.

 

그러자 공화당 보수파 리더가 사인을 보내고, 공화당 보수파마저 민주당의 주장에 동의를 한다. 부분이 고도의 정치적 연극이다 싶다.

 

링컨은 의회로 공식 답변 쪽지를 보내는 남부 연합 사절단이 워싱턴에 없다는 . 이것은 교묘한 거짓말이다. 사절단이 있는지에 대해서 워싱턴에는 없다는 식으로 미꾸라지처럼 빠져 나간 것이다. 정북을 향해 가지는 않지만 결국은 북쪽을 향해 가기위해 비껴가는 .

 

민주당은 말장난을 바로 알아보고 항의하지만, 여기서 정치 연극의 백미가 펼쳐진다. 민주당과 같은 편인 하던 공화당 보수파가 정도면 해명이 되었다면서 표결을 하자고 해버린 것이다. 일종의 관성이 작용하면서 민주당의 항의가 흐지부지 되는 것이다.

 

반응형
반응형
잡학툰 뱃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